[후기(노스포)] 소년시절의 너(少年的你, Better Days, 2019)
크림슨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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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중화권의 하이틴로맨스영화와 달리 무거워보이는 예고편에 끌려 보게 된 영화입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7)>를 연출한 중국의 증국상 감독의 작품입니다. 증국상 감독은 영화배우로 더 알려져 있는데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년)>에도 출연했습니다.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았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되며 이전 작품에 출연했던 주동우(周冬雨)가 다시 주연을 맡았습니다. 주동우배우는 장예모 감독의 <산사나무아래(2010년)>로 데뷔한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여배우라고 합니다.
Jiu Yue Xi (玖月晞)의 소설 <In His Youth, in her beauty>를 각색, 영화로 만들었는데,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대학입시를 앞 둔 첸니엔(주동우)과 그녀를 지켜주는 소년 '샤오 베이(이양천사)'의 조건도 자신의 이익도 따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이야기입니다. 2시간 15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고,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뛰어나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집단 괴롭힘(직접적인 가해자와 다수의 방관자, 동조자, 묵인자)의 문제를 매우 리얼하고 공감이 가게 보여주었고, 사회적 약자인 두 소년, 소녀의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더해져 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다 갖춘 수작 영화로 기존의 예쁜 하이틴로맨스를 기대하는 분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요즘에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라 더 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