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아름다워 님 나눔) <16세의 사운드트랙> 시사회 후기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음악 영화는 아니었지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정과 사랑, 공부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재치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고민이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어느새 그들의 입장에 동화되었습니다. 잘나가는 인싸 무리에 끼고 싶고, 주류가 되고 싶어 하는 고민은 인간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듯합니다. 인물들의 찌질하고 어설픈 말과 행동은 때로는 보는 사람이 불편할 정도로 민망하지만, 매우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쿨해 보이고 싶어서 하는 언행들이 본래 자기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아 오히려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웃기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나답게 말하고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멋진 것이고, 그것이 사람을 쿨해 보이게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듯한 연기는 인물들의 성격을 극대화해주었고, 핸드헬드 촬영으로 인해 흔들리는 화면과 약간은 허술한 연출이 주인공의 미숙하고 서투른 모습을 더 잘 보여주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겪어봤을 만한 흑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