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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까워 #살아있다-트렌디한 포장지 안의 평범한 내용물

개봉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현 시국의 풍경들이 물씬 느껴지는 예고편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는 올 해 들어서 가장 압도적인 예매율로 나타났죠. 맷 네일러의 각본으로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로 동시 제작됐으며, 조일형 감독이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이 이 작품입니다. 현재 미국판은 후반 작업이라 개봉이 안 된 상태여서, 한국 각색판이 미국판보다 먼저 개봉하게 된 셈이죠. 현 상황과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대중적인 장르적 위상, 그리고 유아인과 박신혜라는 인지도 높은 배우들까지, 확실히 이목을 끌기엔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과연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러닝타임이 100분이 채 되지 않는 이 작품은 시작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재난 상황으로 돌입합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 시퀀스들이 짧은 간격으로 배치가 되어 있어서 속도감과 긴장감은 꽤나 훌륭하게 조성했더군요. 적어도 지루할 틈은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거기에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신파성 연출, 분위기를 깨는 유머, 각본상 필요없는 캐릭터 등, 한국 재난영화 특유의 단점들이 없었던 탓에, 이후, 최근 개봉한 재난영화들 중에선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표현 수위도 세지 않고, <<부산행>>과 얼추 비슷한 수준이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장르에 대한 충실함이 돋보이는 담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묘사하는 공간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지 않기에, 스케일은 크지 않아도 아기자기한 서스펜스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제한된 공간 내에서 상하좌우를 넘나드는 좀비 시퀀스와, 고립된 공간 내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 작은 스케일이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서 <<엑시트>>가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러닝 타임이 짧다는 점, 유튜브나 드론 같은 현실적인 요소가 등장한다는 점, 두 남녀 배우에게만 올 곧이 집중한다는 점 등, 이 영화의 제작시기를 감안해 볼 때 <<엑시트>>를 참고한 느낌이 꽤나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엑시트>>처럼 두 인물의 캐릭터가 같이 돋보인다기 보다는, 두 인물 중에선 유아인 배우가 영화적으로, 박신혜 배우보다 캐릭터가 더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이정도면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 봅니다.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생존에 대한 욕구 내지는 갈망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만 드러난다는 점과, 충분히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었던 좀비에 대한 설정이 후반부엔 꽤나 쉽게 버려진다는 점, 그리고 흥미진진했던 전반부에 비하면, 약간 맥이 빠지는 후반부까지, 여러가지 자잘한 문제들이 보이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드론이나 SNS같은 현대 물품을 가져온 것과 시의성을 제외하면, 이미 해당 장르의 선배들이 보여준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산품으로서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하지만, 그 이상은 바라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일반 상업영화의 기준에서 봤을 땐, 몰입도가 어느정도는 있는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이 장르의 선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행>>이나 <<월드워 Z>>같은 작품들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추천인 4

  • 박군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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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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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idnightM83City 2020.06.25. 00:20
솔직히, 이렇게 좋게 써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못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비영화계의 엄복동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전 명작 <황당한 새벽의 저주>로 안구정화좀 하고 오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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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브래드수트 2020.06.25. 01:27
쓰신 글만 봐선 나쁘진 않단 생각이 드네요.응원하는 차원에서라도 마스크 쓰고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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