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짜디짠 가족의 싱거운 레시피
래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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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아베라고 부를뻔했다
Abe,
미안하다고 먼저 적는다
영문 포스터만 봤을 때였다
그렇게 굳어진 버릇이 있다
언어적인 습관이든
종교적인 신념이든
본능적인 교감이든
사람이나 음식이나 같은 건데
부르는 이름은 가지각색이다
재료가 다양해서가 아니라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그렇다
각자가 익어갔던 환경이 다르다
핏줄이라고 해서 같을 순 없는 거다
결정론적 역사가 인정하지 않는 분파라
비극의 테이블만 계속돼왔다
하나의 맛만 고집하다 보면
그 맛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각자의 말만 우선하다 보면
남우세스러운 자리가 되고 만다
그걸 극복하는 힘은 요리에 있다
억지처럼 섞어가는 게
행여 컨퓨전(혼란)처럼 다가올 수 있어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거다
퓨전이라는 의식의 근원은
음식에 있을지 모른다
대놓고 썰어내고 멋대로 섞은 다음
화염 같은 걸로 처단한다
극적인 융합일까?
먹는 거 앞에서 싸우면
벌받는단 얘기도 괜히 있는 게 아니지만
잘 하면, 상까지 받을 수 있다
덧. 노벨 평화상 자격은
어릴 때만 가질 수 있는 것 같고
덧. 인류라면
먹을 것 하나만 찾던 시절이 있을 텐데
배가 부른 거다
있지도 않던 이름이나 사진 같이 현상된
온갖 소속의 덩굴에
서로를 옥죈다, 가족도 없다.
덧. 알만한 레시피여서 그럴까
뻔한 술수 같은 느낌에
좀 더 펀fun할 순 없었을까 싶다
캠프까지 박차고 나갔는데
교과서대로 풀어내는 건
싱거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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