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자유 스핀, 미지의 곡률

인간에게도 전자스핀이 있겠지
알 수 없이 돌고 돌다가
이거다 싶은 순간 밀쳐버리고
자각하는 순간 떨쳐버리는

한 바퀴만 돌아봐서는 안 될 얘기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아는 건
끊임없이 올려다봐도 뻔한 하늘에 있고
색색깔로 지저귀는 건 마음뿐이다

제대로 들어야 하는 거지
멋대로 보려고 해선 안 된다
시야의 차이를 좁히는 듯한
각도기 같은 씬이 미래를 조이는 걸까

우연으로 가장한 듯 다가오는
필연으로 진동하는 행동반경
들뜰 수밖에 없는 본능에
작위적인 모든 것을 벗어버린다

덧. 고리타분하다가도
차분할 수 없는 힘이 파고든다
티 나지 않던 시절일 뿐이지
요동하지 않았을 리 없다

덧. 물음표의 곡률 너머
찍히는 점은 딱 하나다
누군가는 그 크기를 달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하트처럼 활짝 열기도 한다

덧. 음악과 스포츠 둘 다 잘은 모르지만
'전망 좋은 방'에서의 소나타랑 테니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게 쳐도 (알아봐 주고)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다 (감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