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따뜻한 봄볕같은 결론이 좋은 우리내 가부장 이야기
이장
★★★★☆
가부장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지만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약간은 페미적 시점이 강한 어쩌면 잘못된 한국 남자들 까는 이야기로 보였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이 영화가 그리 거북스럽거나 짜증나거나 하질 않았다.
그건 <완벽한 타인>에서 게이를 혐오하는 사람을 대 놓고 까지만 전혀 어색함 없고 반박할 여지가 없는 그런 느낌이였다고나 할까?
(이런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결국 영화는 시나리오, 즉 이야기의 힘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심플한 이야기 속에 네 자매와 막둥이 남동생이 가진 캐릭터의 힘이 큰데..
그 캐릭터의 설정이 뭔가 특별한 성격이라기 보다 자신이 가진 환경에 기인한 캐릭터의 힘이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념하세요~)
먼저 남편이 어떻게 되었는지 영화 끝까지 미스테리하게 남겨진 싱글맘인 첫째는 좋은 직장이지만 곧 퇴출해야할 입장이고 애정결핍으로 천방지축인 초딩 아들로 힘들다.
둘째는 꽤 부유한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갔지만 남편과의 꽤 깊은 불화로 겸사겸사 짐싸들고 나와 있는상태.
세째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마보이 같은 남자와의 의견충돌과 혼수로 걱정이 크다.
네째는 가장 페미적인 입장으로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말하는것에도 자신의 생각에 거침없는 열혈 전투가다.
그리고 오냐오냐하고 자란 막내아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막둥이도 나름 삶에 고민이 많은 요즘 젊은이다.
이들이 각자의 삶에 기인하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모이고 싸우고 흩어졌다 다시 모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너무 좋았던 포인트는 알듯말듯한 그 봄의 새싹같은 결론이랄까?
문제는 장황화게 펼쳐져있고 무엇들이 문제인지 알지만 그걸 대놓고 결론 짓지 않아도 모두에게 봄볕같은 여지를 남겨둔다.
누가봐도 의도한듯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끝나고 회자되는 첫째의 남편 이야기도 재밌는 포인트다.
개인적으론 게이가 아녔을까하는데..
직장인동료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알고있을정도로 둘은 처음엔 직장동료였을 가능성이 크고..(그럼 죽은건 아님)
다른 가족들도 언제 아들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할꺼냐고 말하는건 단순 이혼은 아녀 보여서다. ㅎ;;
아무튼 보면서도 이런저런 유머코드로 빠져들며 봤지만 보고나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꽤 재밌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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