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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간략 후기

익무 예매 당첨권으로 감사하게 기대작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 뤽 고다르하면 <네 멋대로 해라>로 뉴벨바그 (새 물결)의 아이콘으로 영화사에 혁명같은 존재인데, 아쉽게도 <네 멋대로 해라> 이외엔 본 영화가 아직 없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를 무척 재밌게 본 터라, 기회가 되면 고다르의 대표작을 보려고 벼른 참이였는데, 마침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2017년작이 3년뒤 우리나라서 개봉했네요. 하자나비시우스의 아티스트 역시 재기발랄한 연출로 인상적이라, 까마득한 후배가 그린 대선배 감독의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고다르의 뮤즈이자 전부인인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그렸지만 고다르와 안느 두사람 시점을 교차적으로 그려내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게 연출했더군요.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부부는 차츰 1968 학생혁명과 영화과 관련된 일 및 서로에 대한 불신 등으로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160년대 고전풍으로 그려냈어요.

 

고다르 영화 팬이라면 익히 알만한 오마주 장면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데, 저는 한편만 관람해선지 그 차이점을 식별하지 못해 약간 아쉬웠어요. 미리 대표작 여럿, 특히 안나 비아젬스키와 함께한 <중국여인>을 보았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1960년대 유행했던 카메라 워크나 배우들 동작 등을 잘 재현한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1968년 학생혁명이 영화에 큰 기둥을 차지하는데 영화는 고다르의 늘 혁명가 이단아로 남고 싶어 하지만, 이미 화제각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 기존의 틀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르조아층이란 비난선 자유로울 수 없더군요. 혁명의 본질에 들어가기 보단 학생혁명의 젊음과 선동을 동경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고다르 본인은 당연 이 영화 제작을 '멍청한 짓'이라고 싫어하겠다 싶더군요.

 

주변 사람들과 언쟁을 하다 지쳐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데 안타깝게도 부인인 안느도 그중 하나더군요. 깐느 영화제가 취소되고 작은 차에 6명이 구겨 타면서 언쟁과 불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등장인물의 심리변화가 흥미로웠어요. 타인의 생각은 전혀 아랑곳 않는 모습서 안느의 애정이 식은 것이 보였습니다. 

 

고다르는 카메라를 마치 세상을 겨냥한 총처럼 현실을 반영하고 고발하기 원했지만 영화를 통해 복잡한 현실을 탈출하고 픈 일반대중과 충돌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영화의 기능과 오락성에 질문을 던지는데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할 수 없고 지향점이 다를 뿐인 것 같더군요. 

 

이 영화를 통해 고다르의 대표작을 좀 더 보고 고다르와 결별호 독자적인 길을 걸은 안느 비아젬스키의 영화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익무 덕분에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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