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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온다 스포일러 리뷰

우선 저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님의 영화들을 매우 선호하는 편입니다.

 

호불호가 엄청난 전작 '갈증'도 '과잉'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감독 자신의 스타일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테츠야 감독이 오컬트 영화로 돌아온다고 했었을때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느정도 정형화된 양식이 되어버린 오컬트라는 장르에 테츠야 감독 자신의 스타일을 듬뿍 담아 만들어낸다면

 

어떤방식으로든 어마어마한 영화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감독들의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언가가 결핍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반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히데키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있는 문제점을 축약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sns 상에서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꾸미지만 현실에선 그러지 못하죠.

 

현실과 sns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더욱더 깊숙히 sns의 세계로 도피하게 됩니다.

 

끝내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끝내 인정하지 못한채 아내와 사랑스런 딸을 구하기위해 나름 열심히 애쓰지만

 

반갈죽이라니... 결국 끔찍하게 죽고 맙니다.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히데키가 꽤나 일찍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줄 누구도 예상못했을겁니다)

 

그의 아내 카나는 어떻습니까?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 트라우마를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점점 자신의 딸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그토록 증오했던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죠...

 

제일 먼저 그것의 희생양이 됐던 어린 시절 히데키의 친구 치사는 부모의 사랑을 받기는 커녕 학대받는 아이로 나오고

 

히데키의 무의식속에 있던 그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히데키의 딸 치사 역시 같은 절차를 밟으며 외로움속에 그것을 불러내게 됩니다.

 

이런 가정의 붕괴와 아동에 대한 학대는 테츠야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했던 소재들이지요.

 

이 영화 세계관속 최강자로 나오는 마코토의 언니 코토코 또한 현대사회 문제의 일면을 드러냅니다.

 

원인이야 어찌됐든 간에 문제만 해결하면 그만이다 라는 식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죠.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노자키와 마코토 역시 서로 상반된듯 하지만 비슷한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자키는 소중한것을 잃는 것이 두려워 과거 연인의 아이를 낙태하고 자신의 철저히 이 세상과 분리시키고자 합니다.

 

마코토는 아이가 가지고 싶지만 어설픈 퇴마능력으로 인해 복부에 큰 상처를 입게되고 아이를 가질수 없는 몸이 되어버립니다.

 

또한 너무나 뛰어난 언니에 비해 보잘것 없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언니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있지요.

 

하지만 이 두 주인공을 앞서 말한 등장인물들과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 낸다는 점입니다.

 

또한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문제의 원인이 치사의 외로움에 있다는것을 주목하지요.

 

결국 이 두 주인공은 비록 피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결코 가질수 없을것만 같았던 새로운 자식인 치사를 얻게 되고 그것으로 부터 살아남게 됩니다.

 

이처럼 테츠야 감독은 오컬트라는 장르속에 자신이 주목하는 사회문제들을 잘 녹여내었고

 

sns나 휴대폰,  결혼식dvd, 굿판장면에서 보이는 현대적인 측정기구들 다양한 소품을 통해 오컬트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하지만 테츠야 감독 자신의 스타일이 전작들에 비해 약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상처와 신체절단, 피와 같은 강렬한 이미지들이 등장하고 마지막 굿판장면 또한 꽤나 큰 스케일로 감독의 야심을 엿볼수 있었지만

 

좀 더 강렬하고, 극한까지 밀어부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갈증에서 너무 과했다는 비판이 많아서였을까요? 이 영화는 제가 본 테츠야 감독의 그 어떤 영화들보다 얌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른들의 세상은 폭발해버리고

 

너무나도 미숙한 부모인 노자키와 마코토의 품안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세상을 꿈꾸고 있는 치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덫붙임- 전작 '갈증'에 이어 이번영화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의미심장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에서도

 

교회가 용서와 구원의 주제로 등장하죠. 테츠야 감독에게 기독교랑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추천인 1

  • nutbrother
    nut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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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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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nutbrother 2020.03.27. 16:19
영화가 좋았긴 하지만 좀 더 극한으로 밀어부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었어요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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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트리에 작성자 2020.03.27. 19:40
nutbrother
네 저도 완전 동감합니다. 테츠야 감독은 그 극한으로 밀어부치는 맛으로 보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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