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맘에들어 Judy (2019)

 

주디 갈란드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뮤지컬 전성기 대스타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주디 갈란드는, 너무 오래 살아서 뮤지컬의 시대가 끝난 이후 퇴물배우가 된다.

주디 갈란드는 아역시절에 억지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강제되기도 하고,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린 그녀는 자유를 갈망하고 또

어딘가 있을 사랑을 갈구한다.

이 영화는 주디 갈란드의 일생을 따라가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주디 갈란드는 조금 보여질 뿐이며, 영화는 죽기 얼마전 주디 갈란드를

다룬 것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주디 갈란드는 뇌가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서 따로따로 돌아가는 사람 같다.

보통사람은 누구나 가능한 생각, 계획, 행동같은 것을 할 능력 자체가 부족하다. 이 생각 했다가 저 생각 했다가, 자존감 바닥이라서 툭하면 울고

도망치고, 현실 대응 능력 부족으로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고, 타인의 애정을 갈망하는 그런 사람이다. 주디 본인도 그런 자신을 잘 안다.

 

하지만 주디 갈란드는 어머니였다. 비록 경제적 능력 부족으로 아이들을 애 아버지에게 맡기기는 했지만,

꼭 아이들을 되찾아와서 좋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신경을 한 군데 집중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그녀가 어떻게?

필사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녀는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두뇌는 늘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왔다가 

자존감 부족에 울고 주저앉았다가 타인에게 아무나 붙잡고 매달리다가 한다. 주디 갈란드는 이런 혼돈 속에서 어떻게든 

콘서트를 성공시켜 아이들을 되찾으려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녀는 경제적 성공을 시켜주겠다는 어느 남자의 약속에 홀딱 넘어가, 

그냥 몸도 마음도 다 맡기고 그 남자만 철썩같이 믿고 매달린다. 척 보아도 사기꾼인 그 남자만 믿고 여러가지 꿈을 꾸는 주디 갈란드가 비참해 보인다.

 

결국 주디 갈란드는 사기꾼 남자에 의해 얻어맞고 쫓겨나며, 경제적 성공은 물 건너가고, 아이들마저 잃게 된다.

심지어는 아이들마저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며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을 살아라 하는 말을 듣는다. 주디 갈란드는 어느것 하나 손에 넣지 못하고

실망 속에서 곧 사망한다.

 

르네 젤위거는 주디 갈란드를 무덤에서 소생시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주디 갈란드는 larger than life 배우이다.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라, 현실을 초월하여 거대한 스타성을 갖는 배우이다. 1960년대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 배우인 셈이다. 이 영화의 중심소재가 되는, 주디 갈란드의 영국콘서트는 그녀의 스타 퀄리티가 얼마나 압도적이었나 보여준다.

무대에서 자신감 부족으로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그녀가, 관중의 환호에 용기를 얻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자, 관중들 입이 저절로 벌어져 다물지 못하는 장면이 그 예이다. 르네 젤위거의 연기가 이 기괴한 공연을 정말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주디 갈란드는 그냥 아동학대의 희생자이자 애정결핍증 환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천재성과 활화산같은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이런 복잡하고 놀라운 주디 갈란드라는 인물을 아주 입체적으로

되살려내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다. 

 

어머니로서의 주디 갈란드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그녀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했는가, 하지만 얼마나 처절하게 거기 실패했는가 하는

주제는 그 어떤 비극에 비추어도 뒤지지 않는다. 그렇게 찾고 싶었던 아이들로부터 거부의 의사를 들은 주디 갈란드가 

흐느끼는 장면은 너무 쓰라리다. 이 영화는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영화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cmd_comment_do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5372 맘에들어
image
테리어 1시간 전16:34
45371 완전강추
image
브래드수트 3시간 전14:38
45370 맘에들어
image
리얼리스트 4시간 전13:52
45369 그럭저럭
image
니코라니 1일 전17:37
45368 완전강추
image
donnie 1일 전07:33
45367 그럭저럭
image
malguem 1일 전23:36
45366 완전강추
image
뎃생남 2일 전02:10
45365 맘에들어
image
박군93 2일 전21:21
45364 맘에들어
image
봉트리에 2일 전20:31
45363 그럭저럭
image
마싸 3일 전17:52
45362 그럭저럭
image
니코라니 3일 전16:59
45361 맘에들어
image
아이언보어 3일 전01:28
45360 맘에들어
image
마인드에이트 3일 전23:02
45359 돈아까워
image
박군93 3일 전22:27
45358 미묘하네
image
리얼리스트 3일 전18:36
45357 맘에들어
image
마싸 4일 전14:45
45356 맘에들어
image
브래드수트 4일 전10:48
45355 맘에들어
image
Graphic 4일 전22:18
45354 맘에들어
image
백택 5일 전16:47
45353 맘에들어
image
KCC우승 5일 전21:39
45352 맘에들어
image
계란여왕쥬리 5일 전18:56
45351 미묘하네
image
1104 6일 전16:26
45350 완전강추
image
무무각 6일 전14:09
45349 맘에들어
image
마싸 6일 전20:11
45348 미묘하네
image
BillEvans 20.03.22.15:11
45347 그럭저럭
image
빨간당근 20.03.21.17:25
45346 맘에들어
image
Graphic 20.03.21.00:58
45345 미묘하네
image
쌈박이오 20.03.21.00:39
45344 미묘하네
image
피프 20.03.20.17:20
45343 그럭저럭
image
바다숲 20.03.19.19:26
45342 그럭저럭
image
안녕갑세요 20.03.19.15:58
45341 완전강추
image
귀장 20.03.19.01:36
45340 맘에들어
image
스콜세지 20.03.19.00:54
45339 미묘하네
image
스콜세지 20.03.19.00:53
45338 그럭저럭
image
마싸 20.03.18.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