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리스트]

 터키 영화입니다. 원제는 'Abluka'이고 봉쇄라는 뜻입니다. 영어 제목은 'Frenzy'이고 광분, 광란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더 테러리스트'라는 제목이나 한국판 포스터에 대해서 안일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수입사나 배급사에서 정했을 것 같은데요. 본편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 이런 식의 작명과 포스터 선정은 좋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최종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의 경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요.

 터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불안한 사회와 어두운 개인을 특유의 감성으로 잘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박적인 심리를 조성하는 부분이 탁월했는데요.

 영화를 아주 좋게 평가하고 싶어도 주저되는 점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어디까지나 짐작이지만, 이 영화는 터키의 사회적, 공간적, 시대적, 정치적, 지리적, 역사적 배경이나 지식을 모르고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그랬고요.

 그러다 보니 집, 건물, 거리 등의 공간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실제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인지, 아니면 몽상이나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적, 비유적 묘사인지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그 때문에 흐름을 따라가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워서 나빴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