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 앤 글로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너무도 우아한 퀴어 영화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늘 색다름 속에 우아함을 잃지않고 삶을 비트는 영화들을 보여왔다.
사실 예고편을 보고 별 내용 없을꺼 같다는 생각에 (예고편을 기대감없도록 그따위로 만들어줘 고맙게 생각한다. ㅋ) 크게 기대 없이 보러 간건 사실이다.
영화는 느즈막히 찾아온 신체적 고통이 힘들어 이젠 더 이상 고통없는것만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생기를 잃은 늙은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렇게 고통을 피해 누울때마다 자신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며 펼쳐지는데..
영화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신체적인 고통이 힘든 그의 현 이야기와 물질적으로는 힘들어도 모든것이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 두 이야기가 합해지는 지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념하세요~)
물론 어느정도는 느끼고 있었지만 감독이 게이라는건 웬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적 이야기라면 그 부분을 넣을꺼란건 바보가 아닌 이상 알텐데.. 그 이야기를 하는 시점과 끊는 시점이 너무 대단.. 아니 우아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영화는 전체적으로 자신의 유년시절로 무력감이 지배한 현실을 다시금 바라보게되는 성찰이 주요 이야기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아주 우아한 퀴어영화다.
영화에 꽤 긴 시간을 할애하는 중독이라는 연극이 그의 첫사랑을 소환하지만.. 결국 그 어린 아이가 이야기하는 가장 큰 줄기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이 더욱 커 보였다.
마지막 그 그림 한장의 의미는 그랬다고 본다.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자꾸만 빠져들게 되 영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란건 나뿐이 아녔으리라.
거의 첫 회상씬이 엔딩에 나올때 곂쳐지는 장면에서 탄성을 내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작년 최고의 영화로 <그린북>이 시작이었는데 올해는 <페인 앤 글로리>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는 영화란 생각이다.
P.S. 마지막 영화를 보고 감독의 나이를 찾아봤다. 49년생.. ㅠㅠ
오래도록 작품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P.S.. 영화를 보면서 기억해냈다. 조이 앤 시네마에 보러 왔던때를..
한때 잠실에 살때 친구들이랑 강남엔 상영하는곳이 여기밖어 없어 왔는데 앞좌석에 머리가 가려 영화보기 좀 짜증 났단 곳으로..
아니나 다를까 영화보며 중간에 나가는데 예의없게 주요 대사씬에 화면을 다 가리고 나가버렸다. 잠시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ㅡ.ㅡ
아무튼 맨 앞자리는 안팔던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극장이었다.
나갈때 이렇게 다 가려지게 된당 ㅎ;;;
(티켓을 양도해주신 쏬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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