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후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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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주인공들은 상황은 점차 악화됩니다.
영화 내의 인물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쓰레기 더미 같고 발버둥 쳐봐야 가라앉기만 합니다. 그 와중에 일어나는 사건은 더 깊은 수렁을 만듭니다. 이 수렁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절망적이고 무력하게 달아나고 회피할 뿐입니다.
주변에 한탄을 해봐도 '원래 그런 세상이다', '다들 그렇게 산다' 같은 말이 돌아올 뿐입니다. 다들 자신의 삶을 견디기에도 버겁고 남을 도우려던 사람도 곤경에 빠지기만 합니다. 자신의 상황에 남을 탓하는 것은 어떤 필사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무채색에 가까운 화면이 이어집니다. 뒷모습 너머로 상황이 흐릿하게 보이다가 가까워져서야 제대로 보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암울한 세상과 피할 수 없는 결말이 보이는듯합니다. 이 분위기를 4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호흡이 인상적입니다.
절망적인 이들에겐 어느새 코끼리를 본다는 이상한 목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목적은 현실감 없는 객기 같기도 현실의 도피처 같기도 합니다. 만저우리에 가서 코끼리를 본다 한들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돌아가려는 할아버지를 만류하는 '그래도 가보자'라는 말에서 아직은 가만히 가라앉아버리지는 않을 힘이 느껴지지만 의미 없는 희망일까 두렵습니다.
암울한 세상속에서 무력한 이들이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조용히 따라가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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