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재밌게 봤네요 (스포 없음)
우즈마키 님 나눔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스포 없이 쓰겠습니다.
겨울왕국 1편은 몇번이고 반복 관람했을 정도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안에서는 그걸로 안나와 엘사의 이야기는 영원히 종결됐네요. 그래서 2편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안됐습니다. 그저 1편이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보니 자본의 논리로 2편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잘 만들었네요. 역시 디즈니가 벌이는 일은 어설프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1편 만큼의 명작은 아니고, 초중반에는 보기 힘든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노래를 미는데, 1편 OST 흥행을 의식해 너무 작위적으로 만든 것 같았네요. 노래 퀄리티도 1편보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세계관이 확장되는 과정이 흥미를 제대로 유발시키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후반부에서 확실히 관객을 사로잡았네요. 엘사와 안나가 성장하고 각성하는 부분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도 연결고리가 맞아 떨어지며 클라이막스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초반의 지루하게 어설펐던 부분이 어쩌면 후반부의 감동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엘사의 BYC 내복 같던 의상도 그렇고)
특히 비쥬얼이 너무도 훌륭했습니다. 3D 애니 기술력의 끝을 체험하는 느낌입니다. 하이라이트부분은 넋 놓고 봤네요. 그냥 블록버스터 영화로 생각하고 봐도 돈이 아깝지 않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편은 디즈니에서 그렇게 돈을 들이진 않았죠. 제작 과정도 급하게 마무리됐구요. 보면 중간중간 어설프게 만든 티가 납니다. 반면 2편은 장면 하나하나 돈과 인력을 갈아넣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디즈니가 똑똑하고 유능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는 영화였습니다. 여전히 돈 때문에 제작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력과 돈을 확실히 투입한 영화였습니다.
(우려와 달리 엔딩크레딧에서 극장 불을 환하게 켜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음악을 온전히 감상하니 여운이 잘 느껴졌네요.)
(들리는 노래 가사와 자막이 너무 달라서 좀 그랬는데, 찾아보니 그냥 더빙판 가사를 넣었다고 하네요.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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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엘사의 서사가 따로 이루어지는 만큼
겨우 100분에 담아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