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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아이리시맨 - 마지막 20분, 여생의 끝자락에서 (스포)

영화의 포인트 3가지는,

1. 미국 근현대사 속에서의 노조 및 마피아 이야기
2. 거대한 주축 사이에서의 아일랜드 출신의 행보
3. 삶과 시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여타 다른 누아르 장르의 영화와는 다르다.


조직에 가담하고, 가족을 배신하고, 형제애를 다루는 등 어둡고 고독한 남성미를 짙게 자극하는 드라마틱한 연출보다는, 보다 더 세밀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실존인물을 다루는 만큼 극 안에 20세기 중후반부의 미국의 사회와 역사가 깊게 뿌리내려있다. 극의 진행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번갈아가며 진행되며 미국의 역사를 훑어가기 때문에, 미국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알고 있지 않다면 극의 속도를 맞춰 따라가기가 벅찰 수 도 있다. 특히 초~중반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대거 포진해있고,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압축해서 담아놓았기 때문에 몇 번 돌려가면서 정보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들은 생각으로는 - 결국 마지막 20분을 위한 세밀한 빌드업이라는 것. 

 

3시간에 걸쳐 프랭크 시런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아주 세밀하고 가까이에서 잡아내면서 진행하다가, 마지막 15분 동안 흐르는 프랭크의 모습은 -누아르 장르임에도- '삶'과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색다른 접근방식을 선보인다.

 

마피아, 노조, 페인트공, 기자, 경찰, 민간인. 그 누가 됐든 시간이 흐르면 결국 사람은 잊혀진다는 점. (프랭크를 돌보던 간호사가 지미 호파가 누군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미국 전역을 주무르던 마피아 혹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던 인물들의 말년을 너무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놓아 오히려 무서울 정도다. 말년의 러셀과 프랭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본 영화의 포인트는 극의 후반부 15~20분이지만, 그 전 3시간이 단순히 부품으로 쓰였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미국의 근현대사를 자세히 모르는 까닭에 생기는 몇 가지 궁금증을 제외하면 장장 3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 중에 뺄 만한 씬(Scene)이 단 한 컷도 떠오르지 않는다. 소품, 배경, 대사, 카메라 워크 등 무엇 하나 허투루 쓰이는 것 없이 제 역할을 한다. 마치 작고 세밀한 톱니바퀴 수 만개가 한 번에 돌아 엄청난 추진력과 장대한 스케일을 선보이며, 그를 훌륭하게 조율하는 마틴 스콜세시 감독의 역량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음에 감사한다.



출처: https://avid-reviewer.tistory.com/125 [Avid-Reviewer's Cultural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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