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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닥터 슬립-원작과 전작을 잇는 튼튼한 가교

영화팬들에게 있어서 가장 논쟁이 오갔던 떡밥을 고르라면 아마, <<샤이닝>>과 관련된 부분일 것 같네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진 영화였기에 소설버전을 좋아했던 사람들과 영화에 열광했던 이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말이 오갔고, 심지어는 원작자였던 스티븐 킹 역시 <<샤이닝>> 영화에 이례적으로 불호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면서 굉장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죠. 그리고 몇십년이 지난 지금, 그 샤이닝의 속편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샤이닝>>과 관련된 떡밥이 다시금 타오르게 되었죠. 스티븐 킹의 <<샤이닝>>과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모두 각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작품을 불렸기 때문에, 과연 이 두 작품의 팬덤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있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죠. 과연 이 작품은 두 팬덤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을까요?

러닝타임이 152분으로 상당히 깁니다. <<그것 2>>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공포영화들에 비하면 그 길이가 압도적으로 길기에 과연 그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관거이었죠. 이 영화는 바로 그 긴 시간동안, 큐브릭의 <<샤이닝>>이 다루지 않았던 휴먼드라마 요소를 삽입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감정이 없고 굉장히 차가웠던,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 아닌 스티븐 킹의 <<샤이닝>>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기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긴 러닝타임은 <<그것 2>> 처럼 필요악이었던 셈이었네요. 다만 이 영화를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작을 본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런 친절한 묘사는 어찌보면 단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네요.

엑스맨처럼 초능력자 배틀물로 홍보를 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장르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지만, 사실 초능력자 배틀은 이 영화의 볼거리로 보기 힘듭니다. 대규모 전투장면이 있기는 하나, 굉장히 빠르게 진행이 되며, 그리 연출로도 공을 들인 흔적 역시 전무하고요. 결국 이 영화 역시 호러/스릴러 영화입니다. 하지만 공포를 연출하는 방식은 새로운 부분이 적었습니다. 사실, 마이크 플래너간은 공포를 연출하는 것 보다도, 그 공포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의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감독입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다른 어떤 영화도 아닌 공포영화계의 최고걸작으로 추앙받는 <<샤이닝>>이 전작이죠. 즉, 공포를 연출하는 방식으론 전작을 능가할 수가 없기에 의외로 창의적인 공포 연출 역시 그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자연스레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연출이나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샤이닝>>의 존재를 모르는 관객들이 보기엔 호러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능력자 배틀물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영화로 보일 수가 있겠네요.

결국 이 영화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영화 <<샤이닝>>을 떠올리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초반부 그 유명한 샤이닝의 테마가 등장하면서 시작된 영화는, 시종 대사나 연출 그리고, 공간과 소품을 통해서, <<샤이닝>>의 잔영들을 계속 암시하고, 후반부엔 아예 <<샤이닝>>을 좋아했던 팬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시간을 제공하죠. 계속해서 <<샤이닝>>의 명장면들을 삽입하기도 하고, 그 장면들을 패러디 하기도 하는데, 그런 장면들이 전작을 기억하는 저에게 있어선 굉장히 반갑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막판의 어느 장면은 괜스레 뭉클하기도 했고요. 총평을 내리자면, 비록, 능력자 배틀물이나 호러 영화로선 만족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덴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전설로 추앙받는 소설과 영화를 한 편에 묶는데엔 성공한 안정적인 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단 이 영화를 관람하실 에정이라면 <<샤이닝>>은 무조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르물로써는 물음표가 남는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샤이닝>>을 환기하는 데엔 이만한 속편은 없는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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