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GV 리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 습득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또한, 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 역시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이과를 선택한 한 학생으로서 한국사, 사회탐구영역에 소홀했고,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성적이나 스펙 등을 목적으로 한국사를 암기하는 방식은 저와 같이 역사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편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지 않으며, 마음 깊이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식과 더불어 스토리와 교훈, 감동이 담겨있는 영화라는 매체는 매우 효과적으로 역사를 습득할 수 있는 시청각 교육 자료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6.25 전쟁이나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고 익숙하지만, '장사리 전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던 사람들과 참전 용사분들에게도 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라는 영화가 매우 가치있는 자료가 되어주었습니다.

 교육적으로는 의미가 있었으나, 영화 자체로서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스토리 진행 과정이 조금 난잡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전쟁 영화 특성상 매우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전투 내에서도 캐릭터에 얽힌 이야기나 전쟁이 진행되는 중의 이야기 등 다뤄야 할 요소들이 많은데, 정리가 잘 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연들의 비중 분배도 어중간하고, '이 사건이, 이 인물이 메인이구나'하고 잘 느껴지지도 않아서 임팩트가 부족하고, 비교적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행되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본다면 연출도 좋고 나름의 긴장감과 감동도 있지만, 다 보고 난 이후에는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갸우뚱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상영 후 진행된 GV에서는 반가운 곽경택 감독님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전쟁 영화치고 저렴한 제작비가 들었으며, 또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적은 제작비로, 실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흥미롭고 퀄리티 높은 전쟁 영화가 나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통의 GV에 비해 더 훈훈하고 재치있는 분위기였고, 너무 엄숙하거나 진지하지도 않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