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아메리칸 다르마] 미국 다루마?(노스포)
6월21일, 마지막 영화로 <아메리칸 다르마>를 보고왔습니다. 에롤 모리스 감독을 전혀 몰랐었는데 다큐멘터리계에서 유명한데다 좋은 작품도 많이 남겼으니 보는게 좋다는 추천을 받고 보러갔습니다.
한 때 트럼프의 수석전략가로 유명했던 스티브 배넌의 이야기를 듣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스티브 배넌이 고전 영화들을 참고 삼아서 자신의 해석과 신념을 설명해나가서 영화팬들에게 약간의 흥미를 돋굽니다. 국내에서는 정신나간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도널드 트럼프 측근으로 있었던 사람이라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멀쩡하면서 말을 잘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면 극중 에롤 모리스가 말한 것처럼 모순적이면서 미친 사람처럼 다가옵니다.(에롤 모리스는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합니다)
스티브 배넌은 다르마가 인간의 운명과 숙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트럼프에게 짤리고난 뒤에 유럽 쪽에서 활동하면서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다루마라는 장난감이 있는데 이게 어디로 밀어도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오뚝이 형태의 장난감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티브 배넌은 당장의 시련을 맞이했을지 몰라도 다루마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보이네요.
솔직히 보는 내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어쩌면 감독은 스티브 배넌에 대해서 안좋게 봐서 겉으로는 희화화나 조롱은 하지않은 선에서 표현했지만 실상은 그를 비판하고 경계하기 위해서 만든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감독의 의도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국내관객 입장에서는 썩 재미있거나 유쾌하게 볼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관객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봤는데도 하품과의 전쟁을 치룰 정도였으니깐요. 이날 처음으로 본 <멋진 세계>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는데 마지막으로 본 <아메리칸 다르마>로 기분이 다운되었네요.😥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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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안 좋은 상태에선 도저히 보기 힘들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