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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큘라'에 대한 추천글(번역)

golgo golgo
25995 8 12

일본의 '시네모어' 사이트에 올라온 넷플릭스 <드라큘라>에 대한 좋은 칼럼이 있어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역시 일본이 호러물 마니아가 많아서 그런지 이런 쪽으로 좋은 글이 많네요.

필자가 일러스트도 직접 그렸는데 꽤 정감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https://cinemore.jp/jp/news-feature/1194/article_p1.html

 

새로운 피로 되살아난 <드라큘라> 스포일러 포함
[카와하라 미즈마루의 CINEMONOLOGUE Vol.38]

 

01.png.jpg

 


<셜록>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인 것은...

 

무척이나 불길한 캐릭터가 신년부터 등장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큘라>는 탄생한지 100년 이상 지난 유명한 괴물의 매력을 다시금 상기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 괴물에게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것은, 드라큘라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사람이었던 셜록 홈즈를 <셜록>을 통해 21세기에 부활시킨 마크 게이티스와 스티븐 모펫 콤비. <셜록>에서도 눈에 띄었던 원작에 대한 애정과 존중, 거기서 또 한발 더 나아간 독특한 해석을 담아서 전설의 흡혈귀가 되살아났다.

 

공개된 전 3화 시리즈에서 도중에 의표를 찌르는 전개도 있기 때문에, 이하의 글에는 핵심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주의하시길.

 

1화는 1897년(원작이 세상에 나왔을 때와 같은 해), 헝가리의 교회에서 한 남자가 수녀에게 자신이 겪은 무서운 체험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남자의 이름은 조너선 하커.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안색도 좋지 않고 온 몸에 상처투성이이며 주위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행색이지만, 과거에는 아름다운 여성과의 결혼을 앞둔 젊은 변호사였다. 그의 회고를 통해 변호사 조너선 하커가 런던에 저택을 사려 하는 동유럽의 귀족을 방문한다는, 익숙한 도입부가 시작되는 전개다. 군데군데 새로운 해석이 들어갔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작을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 흐름이라서 시작 부분으로서는 친숙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으로서 새로운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하는 이는 덴마크 배우 클라에스 방. <더 스퀘어>에선 경박한 아트 큐레이터 역을 맡았는데, 짙은 눈썹 아래서 빛나는 눈동자가 드라큘라에 늑대 같은 분위기를 부여하고 있다. 흡혈귀를 연구하면서 하커한테서 무시무시한 백작에 관한 보고를 듣는 애거사 수녀 역은 돌리 웰스. 흡혈귀에 흥미를 가진 그녀의 탐구심은 교회를 위기에 빠트리지만, 그녀와의 대결이 드라큘라에 있어서는 장기전이 된다. 애거사는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이미 흡혈귀의 약점을 여럿 파악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백작에게도 통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내부에서 초대하지 않는 한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십자가를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싫어한다, 햇빛을 받으면 죽는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진정으로 약점을 잡았다고 할 수 없어서 백작에게 역습을 당할 우려도 있다. 이 작품은 전편에 걸쳐서 그 약점의 수수께끼가 주제 중 하나로 설정돼 있다.

 

 

2.png.jpg

 

영국산 드라큘라의 피

 

제2화에선 백작이 영국행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여기까지는 원작의 흐름대로이지만, 이야기는 백작 외의 승객들이 휘말리는 밀실 수수께끼 같은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선원과 승객이 행방불명되고 살해당하는데, 물론 범인은 말할 필요도 없이 백작임이 뻔하지만... 무대가 되는 배의 선장을 연기한 이는 <셜록>의 감식반 형사 앤더슨 역으로 친숙한 조나단 아리스. 앤더슨은 셜록과 대립했던 코미컬한 캐릭터였지만, <드라큘라>에선 180도 변신. 용감하고 선량한 선장으로서 애거사와 함께 드라큘라에 맞선다. 필자는 조나단 아리스를 꽤 좋아해서 작품에서 볼 때마다 그를 주목하는데, 이런 역할은 무척이나 드문 사례가 아닌가 싶다. 참고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는 저항군 회의에 참석해 제국이 만든 ‘죽음의 별’의 존재를 믿으려 하지 않고 반란군은 이제 끝장이라고 말하는 등, 싸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원 역으로 나왔다. 그런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하다.

 

<셜록>의 출연진 중 또 한 사람, 마크 게이티스도 <드라큘라>에 출연한다. 그가 연기하는 렌필드는 드라큘라의 종복으로서 원작에서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이 작품에선 변호사로서 드라큘라의 런던 생활을 보조한다(이에 대해선 후술). 렌필드가 변호사라는 설정은 벨라 루고시가 드라큘라를 연기한 영화 <드라큘라>(1931)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 버전에서는 도입부에서 트란실바니아의 백작성을 찾는 이도 렌필드였고, 거기서 드라큘라의 하인이 되어 나중에 드라큘라의 영국행과 생활을 돕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나저나 마크 게이티스는 <셜록>에선 정부측의 요인으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 역이었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역할을 자신이 직접 연기한다는 인상이다. 마이크로프트와 렌필드 역할을 왠지 본인이 좋아해서 골랐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지금껏 영상화된 작품들에서 보였던 드라큘라의 요소가 곳곳에 뿌려져 있는 점도 주목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조너선이 처음 대면한 드라큘라는 쇠약하고 우글쭈글한 노인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손님이 쇠약해지는 것과는 반대로 점점 젊어져서 완벽한 드라큘라의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 흥미로운데, 늙은 드라큘라의 분장과 입고 있는 가운 등은 1992년판 게리 올드먼이 드라큘라를 연기했던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드라큘라가 먹잇감 앞에서 눈을 시뻘겋게 하는 것도 잊히지 않는다. 이것은 해머 필름의 <드라큘라>(1958)에서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한 버전이 유명한데, 같은 영국산 드라큘라 영상화 작품을 의식한 점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고전의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 현대판 드라큘라를 그리려 한 이 작품은, 유니버설 영화사가 만든 드라큘라의 이미지가 강했을 시절, 고전적인 세계관에 박력 있는 배우와 특수분장, 속도감 있는 템포로 멋지게 드라큘라를 영국으로 되찾아 온 해머판의 피를 잇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해머 역시 셜록 홈즈 관련 작품을 제작했다.)

 

3.png.jpg

 

드라큘라라는 불사신 컨텐츠

 

제2화 배 위에서의 대결 결과, 드라큘라는 바다 속에서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눈을 떠서 해변에 당도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여러 대의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헬리콥터의 서치라이트. 인공조명에 몸이 불타지는 않지만 혼란스러워 하는 드라큘라... 그는 무려 123년 동안 바다 밑에 잠들었다가 2020년 영국에 상륙한 것이었다.

 

이렇게 마지막 3화에서 마침내 이 시리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현대 파트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은 셜록 홈즈의 무대를 현대 런던으로 바꾸는 식의 현대 파트가 아니다. 19세기에 살아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드라큘라가 진짜로 123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서 현대에 온 것이다. 이것은 불사신의 드라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개인 셈이다. 원작에 맞춰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가 도중에 변칙적인 전개가 나오고 무대가 현대로 바뀌는, 무척 스마트한 구성이다.

 

현대에서 드라큘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애거사 수녀의 친척 쪽 후손인 조이 반 헬싱 박사. 애거사의 성은 반 헬싱, 드라큘라를 퇴치하는 교수 역할에 해당되는 캐릭터가 그녀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의지는 현대의 조이에게 이어진다. 연기하는 배우는 애거사와 마찬가지로 돌리 웰스. 드라큘라는 당연히도 애거사와 꼭 닮은 그녀에게서 과거 숙적의 모습을 보게 된다.

 

현대 파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셜록>의 스타일이 작렬한다고 할까, 드라큘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현대 문물을 척척 사용한다. 반 헬싱 박사의 시설에 갇혔음에도 태블릿을 사용해 외부의 변호사와 연락을 취하는데, 그때 호출된 변호사가 앞서 언급한, 마크 게이티스가 연기하는 렌필드. “100년 이상 사는 것이 딱히 불법은 아니지만, 이유도 없이 사람을 감금하는 건 불법”이라는 이유로 백작을 해방시켜서 현대 런던에 흡혈귀를 풀어놓고 만다. 런던의 거주지(아마도 1897년 시점에서 구입을 검토했던 저택)에 이사한 뒤로 밤마다 데이트앱을 사용해 먹잇감을 찾는데, 한 발짝도 움직일 필요 없이 식사가 해결된 탓에 운동 부족이 되어 불사신이면서도 체형 유지를 위해 트레이닝을 하게 된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도착하는데 123년이나 걸렸지만 어쨌든 정확히 목표로 했던 세상에 드라큘라가 도착한 셈이다. 그가 동유럽에서 영국으로 가려했던 건 새로운 먹잇감 때문에, 그리고 세상의 중심인 런던을 제압함으로써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서였지만, 무엇보다도 거기에는 보다 세련된 세상에 대한 동경심이 작용했다. 1화에서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주문에게선 ‘풍미’가 부족하다고 말했고, 처음에는 그 지역 액센트가 강했던 말투도 조너선 하커의 피를 빨면서 완벽한 영어를 구사, 행동거지도 품격 있는 신사로 변모해 간다. 식사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고, 자신의 지적 수준에 맞는 상대도 없이 고성에 혼자 살았던 백작에게 있어서, 런던은 그야말로 미래의 세계였음이 분명하다. 이 작품에서 현대 파트가 설득력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각색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근본은 원작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셜록>을 봤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그토록 상징적이면서 구닥다리인 유명 캐릭터를, 이처럼 참신하게 되살린 점이 굉장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괴이함을 강조하는 독특한 비주얼로서가 아니라, 누구나가 아는 연미복에 흑발이라는 무척이나 클래식하고 정통파적인 이미지로서 말이다. 이제껏 수없이 되풀이된 드라큘라 영상물 가운데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벨라 루고시의 드라큘라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2020년의 드라큘라는 기본으로 되돌아감과 동시에 이야기 전개 가운데서 참신함 장치들을 더해 새롭고도 괴이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셜록>을 만들어낸 센스와 불사신 캐릭터의 조합은 찰떡궁합이었다. 드라큘라 백작은 12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죽지 않았다.

 

글, 일러스트 카와하라 미즈마루

 

golgo golgo
90 Lv. 4050978/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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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3등
<셜록>이 셜록 홈즈를 21세기에 부활시킨거면 <드라큘라>는 드라큘라를 21세기에 불러온 셈이죠.😅
14:49
20.01.1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셋져
셜록처럼 시즌 계속 이어가면 좋겠단 생각 들었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서.^^
15:20
20.01.19.
profile image
헐 렌필드가 마크 게이티스였다니.... 모르는 사실 하나 더 알고갑니다
15:38
20.01.19.
일러스트 너무 제 취향 ㅎㅎ
스포가 있다고 해서.. 주중에 넷플릭스 먼저 보고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늘 좋은 글 번역해줘서 감사합니다
21:56
20.01.19.
profile image

downloadfile-48.jpg번역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ㅠ

22:14
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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