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우선! 블랙미러 최고의 에피소드들 (스포유)
깔끔하게 1위부터 3위까지만 선정해 봤습니다.
블랙미러, 제 취향에 딱 맞는 시리즈입니다.
어릴때 충격속에서 보았던 환상특급이나 트와일라잇존 같은
기이한 판타지를 다룬 TV영화의 업그레이드판 이라 할 수 있겠지요.
블랙미러 시리즈를 전부 다 보진 못했지만
절반 이상 본 현재 제 순위를 매겨보자면
3위. 블랙뮤지엄
2위. 산 주니페로
1위. uss칼리스터 되겠습니다.
한편 한편의 퀄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선정이 어려웠지만
제 취향하에 재미 위주로 정해봤습니다.
3위. 블랙뮤지엄
사실 블랙미러는 처음부터 나오는 내용들이 단서가 되고 단서가 되어
결말에 짜잔하고 해결되어지는 순간, 짜릿한 빅재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뮤지엄이 그 대표적인 에피라고 생각합니다.
흑인소녀가 우연찮게 찾아들어가게 된 한 작은 박물관,
그곳에 전시된 물건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는 박물관장.
이 이야기들은 처음엔 그냥 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많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블랙미러가 이렇게 호락호락 할 리가 없죠.
이 이야기들은 놀라운 반전결말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들이 됩니다.
마침내 우연히 방문한 줄 알았던 소녀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 슬프면서도 웃기면서도
처절한 인생이야기를 담은 에피는 충격의 결말을 맞게 됩니다.
블랙미러의 다크한 분위기를 제대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2위. 산 주니페로.
산 주니페로. 이 에피소드는 퀄로는 정말
블랙미러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 시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안락사 가상현실 등등의
여러 사안들을 한꺼번에 다루는데도 어색하거나 어설픔이 없었고
뉴트로 배경을 가미해 추억소환까지 해주는 빅재미를 안겨주었어요.
초반에는 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조마조마했는데
배경이 가상현실임이 밝혀지고 등장인물 요크와 켈리의 사연들이
이어지면서 차츰 가슴뭉클한 분위기가 되어 가더군요.
사실 다 보고 나면 여러 가지 생각에 마음이 좀 복잡해져요.
정말 이렇게 완벽하게 인격이 디지털화되어 가상현실에 업로드되고
그곳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원하는대로 또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 삶을 택할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조금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2위.
1위. USS칼리스터
이 에피는 최고의 블랙미러 입문작이기도 하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스타트렉을 패러디한 분위기가 라이트해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접할 수 있죠.
물론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습니다만...
어쨌든 너~무 재밌는 건 사실입니다.
주연인 제시 플레이먼의 등장부터 재밌었어요.
어? 멧데이먼? 했는데 아니더군요. 제시 플레이먼.
요리보고 저리봐도 멧데이먼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ㅋ
이 뚱~~한 모습의 플레이먼이 듬성듬성한 머리를 하고
등장하면서부터 아하 이거 루저 이야기 겠구먼 했지요. 물론 빙고!
사실 전혀 루저일 수 없을 거 같은 배경을 가진 플레이먼입니다만...
첨단 게임회사의 공동설립자 이자 최고기술책임자 임에도
소심한 성격상 부하직원들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속으로
스트레스만 쌓아가는 캐릭터입니다.
덕분에 현실세계에서 거의 바보취급을 당하지요.
그런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자신이 만든 게임 ‘인피니티’에 접속하는 것.
그것도 시장에 출시한 인피니티가 아닌 자신만의 우주를 갖을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든 버전에 말입니다.
(이 게임은 시즌5 1화인 스트라이킹 바이퍼스게임의 운영방법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리고 현실세계에서 받은 온갖 스트레스를 게임속 캐릭터들을 향해 풉니다.
이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제시 플레이먼을 무시하던 직원들.
플레이먼은 이들의 DNA를 채취해 게임속에 동화시킴으로
그대로 인격복제를 합니다. 그리곤 원하는데로 학대하는 것이죠.
그러다 그 복제인격들에게 된통 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의 기발함, 신랄한 풍자, 당황스럽고 슬프지만 웃기는 설정들,
그리고 그걸 담아낸 수준있는 만듦새를 보면
가히 블랙미러 최고의 종합선물 에피로서
여겨질 만 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USS 칼리스터.. 재미 면에선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