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블랙미러' 내가 꼽는 최고의 에피소드 :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스포)
제가 꼽는 '블랙미러' 최고의 에피소드는 이번 시즌의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입니다 ^^
동성 친구지만 게임 속 가상세계에선 섹스를 하는 두 남자..
곧 다가올 미래에 있을 법한 새로운 섹스 판타지를 엿본 기분이었네요
솔직히 저 역시도 이런 기술이 손에 있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거든요
그게 아무리 동성 친구라도 막상 이 에피소드에서처럼 게임 속 서로의 캐릭터에 성욕을 느낀다면 섹스를 마다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었어요
그래서 전 이 에피소드 속 사건으로 내가 동성애자가 아닌가 하는 주인공의 고민이 너무 깊게 간 거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작품 속 장면처럼 섹스 외에 정말 사랑에 빠진 듯 무릎베개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건 다른 얘기지만요)
물론 아무리 진짜 섹스가 아니어도 어젯밤 게임에서 그러고 다음 날 현실에서 서로 마주하면 뻘쭘하고 어색하다든지, 또 현실 속 실제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죄책감이 든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서 GV 때 나온 논쟁처럼 무엇을 외도로 볼 것인가 하는 고민이 나오게 되고 말이죠
포르노와 다름 없는 거 아닌가 싶지만 이건 가상이라 하더라도 섹스를 함께 하는 유저가 실제하기에 포르노와는 견줄 수 없고,
그렇다고 또 실제 섹스는 아니기에 외도라 규정하기도 애매하고..
정말이지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었고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 시대의 나라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그로부터 비롯된 각종 상황도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네요
생각보다 작품 평가가 아주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와 무관하게 제겐 새로운 시대의 섹스 판타지와 그 화두에 대해 마음껏 유희하게 해준, 블랙미러에서 가장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
별난 발상과 의외의 결말까지.. 재밌는 에피소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