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느와르] 니콜라스 케이지 “내가 원했던 슈퍼히어로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었다”
카란

니콜라스 케이지가 드라마 <스파이더 느와르>와 자신의 연기 철학, TV 진출 계기, 그리고 과거 <스파이더맨> 캐스팅 비화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케이지는 오랫동안 다양한 슈퍼히어로 프로젝트와 인연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원했던 방식의 슈퍼히어로 작품이라고 말했다.
ㅡ <스파이더 느와르>를 준비하면서 어떤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았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느와르 영화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스파이더 느와르>를 준비하면서는 특히 <빅 슬립>(1946), <몰타의 매>(1941), <고독한 영혼>(1950) 같은 작품들을 많이 떠올렸어요.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에서도 영향을 받았고요.
저는 보가트, 제임스 캐그니, 에드워드 G. 로빈슨 같은 고전 배우들의 분위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촬영, 의상, 연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서 흑백 버전으로 볼 때 정말 다른 시대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만들고 싶었어요.
ㅡ 이번 작품의 벤 라일리는 꽤 수다스럽고 비꼬는 면도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보가트가 연기한 인물들을 보면 위험한 상황조차 어딘가 즐기는 듯한 면이 있어요.
저도 그런 부분을 담고 싶었습니다.
또 드라마의 장점은 긴 호흡으로 캐릭터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에요.
후반부로 갈수록 왜 그가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왜 인간성을 되찾으려 하는지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몸속에 거미의 DNA를 가진 존재가 다시 인간다움을 찾으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ㅡ 캐릭터를 위해 거미를 연구하기도 했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직접 연구한 건 아니에요(웃음).
다만 저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노스페라투>(1922)의 막스 슈렉이 보여준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거미 같은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사용하는 방식을 많이 고민했어요.
흥미로운 건 거미에게는 근육이 없다는 점입니다.
체액을 이용해 다리를 움직이는데, 그런 특징도 움직임을 만드는 데 참고했어요.
ㅡ '누보 샤머니즘'이라는 독특한 연기 철학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없으면 관객도 그 상황을 믿지 못해요.
또 뻔한 것밖에 만들 수 없게 됩니다.
제가 말하는 누보 샤머니즘은 상상력을 더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예요.
수천 년 전 무당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상상력 속으로 들어갔다면, 배우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나 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ㅡ 과거에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식도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니콜라스 케이지:
제가 연기를 시작한 게 15살이었어요.
당시에는 모두가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배우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할을 실제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제는 연기 경력이 45년이 넘었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요.
예전에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촬영 당시 술을 마시고 카지노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원래 대본에 있던 장면이었습니다(웃음).
ㅡ TV 시리즈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원래는 TV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에 아들이 <브레이킹 배드>를 보여줬습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여행가방을 바라보는 장면을 보는데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영화에서는 그런 시간을 줄 수 없어요.
하지만 TV 시리즈는 가능합니다.
8시간 동안 캐릭터를 천천히 성장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ㅡ TV 데뷔가 두렵지는 않았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정말 긴장했어요.
대본 리딩 전에 한 프로듀서가 "중얼거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너무 긴장해서 찰리 신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어요.
그랬더니 찰리 신이 "그 사람이 소니 사장이냐?"고 묻더군요.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신경 쓰지 마!"라고 말했어요(웃음).
덕분에 크게 웃고 편하게 리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ㅡ 조니 뎁에게 배우를 권한 사람이 본인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니콜라스 케이지:
맞아요.
당시 같은 여성을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는데, 조니는 처음에는 저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금방 친해졌죠.
당시 조니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제 집에서 지내기도 했어요.
어느 날 제가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했죠.
조니는 "난 연기 못 한다"고 했지만, 제 에이전트를 만나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스타가 됐죠.
ㅡ 왜 지금까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작업하지 않았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저도 모르겠어요.
가끔 이메일도 주고받고 영화 이야기도 하는 사이예요.
서로 존중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냥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타란티노를 영화 제작의 곡예사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영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거든요.
ㅡ <페이스 오프 2>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니콜라스 케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애덤 윈가드 감독과 점심을 함께하며 좋은 대화를 나눴지만,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들은 게 없습니다.
저는 늘 마지막에 소식을 듣는 사람이라서요(웃음).
ㅡ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에서 그린 고블린 역할을 거절한 것이 사실인가요?
니콜라스 케이지:
맞아요.
샘 레이미 감독과 점심을 하면서 "스파이더맨이 혼자 있을 때 진짜 거미처럼 기어 다니는 장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결국 영화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요(웃음).
샘은 제가 그린 고블린을 맡길 원했어요.
저도 <이블 데드> 시리즈를 좋아해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댑테이션>을 선택했죠.
예전에 <덤 앤 더머> 대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를 선택했던 것처럼요.
돌아보면 두 선택 모두 제게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ㅡ 오랫동안 슈퍼히어로 영화와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요?
니콜라스 케이지:
저는 단순히 슈퍼히어로를 연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에요.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건 고전 흑백영화 연기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충돌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같은 감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위험하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파이더 느와르>는 제가 오랫동안 상상해왔던 것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 됐습니다.
추천인 2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