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 케인 파슨스 감독 “유튜브 시리즈를 영화화하려고 만든 건 아니었다”
카란

A24 영화 <백룸>의 케인 파슨스 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과 유튜브 시절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백룸’ 세계관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10대 시절 유튜브에 올린 <백룸> 영상 시리즈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A24와 함께 장편 영화 <백룸>을 연출하게 됐다.
ㅡ 처음부터 영화화를 목표로 <백룸> 시리즈를 만들었던 건 아니었나요?
케인 파슨스:
전혀 아니었어요.
첫 단편과 초기 유튜브 시리즈를 만들 당시에는 영화 업계와 아무 연결도 없었고, 영화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이걸 만들면 할리우드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같은 계산은 정말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걸 만들고 있었어요.
ㅡ 원래부터 인터넷 문화와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었다고요.
케인 파슨스:
저는 거의 평생 인터넷 속에서 자란 사람이에요(웃음).
제가 태어난 해가 유튜브가 생긴 해랑 같거든요.
어릴 때부터 유튜브에서 독립 단편 영화나 VFX 영상들을 엄청 많이 봤어요. 그러다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11살쯤에는 노트북 하나로 애프터 이펙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VFX 작업도 했어요.
처음에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같은 걸 만들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2019년 ‘백룸’ 4chan 게시글을 처음 봤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복도와 형광등 이미지가 너무 기괴하고 이상했어요. 그때부터 완전히 빠져들었죠.
ㅡ 이후 할리우드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요.
케인 파슨스: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 고민하고 있었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엄청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영화 학교 진학도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저랑 잘 맞지 않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업계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그게 제 인생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어요.
그래도 당시에는 “이건 잠깐 반짝하고 끝날 수도 있다”라고 계속 생각했어요.
괜히 들뜨고 싶지 않았거든요.
실제로 대학 원서도 계속 넣고 있었어요.
ㅡ 결국 A24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케인 파슨스:
2022년에 스튜디오 피칭을 돌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그때까지도 학교 갈지 영화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A24가 프로젝트를 선택한 뒤 “이번엔 정말 붙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전히 불안했고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처음으로 “내 방식으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던 것 같아요.
ㅡ 이번 영화는 유튜브 시리즈보다 훨씬 규모가 커졌습니다.
케인 파슨스:
저는 영화 만드는 걸 예술인 동시에 공학처럼 느껴요.
매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번 영화 역시 단순히 “규모를 키우자”보다는, 어떻게 하면 원래 유튜브 영상의 기묘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인터넷 공포 특유의 DIY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ㅡ 팬들 사이에서는 ‘백룸 세계관 설정’ 이야기도 굉장히 많습니다.
케인 파슨스:
사실 설정 문서는 70페이지 정도 있어요(웃음).
근데 저는 세계관 설명을 너무 과하게 밀어붙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인터넷에서는 가끔 작은 인디 프로젝트 하나가 갑자기 엄청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모든 걸 해석하고 설정을 끝없이 파고들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처음 보는 사람은 오히려 진입하기 어려워져요.
저는 그런 방향은 피하고 싶었어요.
ㅡ 그렇다면 영화에서도 일부러 설명을 줄인 건가요?
케인 파슨스:
맞아요.
5년치 설정을 90분 안에 전부 우겨넣고 싶지는 않았어요.
관객이 스스로 공간을 체험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건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이야기보다 설정 자체가 앞서버리면 오히려 이상해진다고 느껴요.
그래서 최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ㅡ 앞으로도 <백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생각인가요?
케인 파슨스:
당연히요.
영화든 시리즈든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다만 저는 여전히 유튜브 작업도 계속하고 싶어요.
인터넷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감각 자체를 잃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제가 ‘백룸의 공식 창작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백룸’을 만들어왔고, 저는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공식 백룸이다” 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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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오늘 배경 설명과 상징성 설명 들으니 좋았습니다 ㅜㅜ
그래도 정리가 안된건 여전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