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무라 하야토 & 옥택연이 말한 [소울메이트]의 의미
카란

넷플릭스 시리즈 <소울메이트>는 일본을 떠난 남자 ‘나루타키 류’와 힘겨운 삶을 살아온 복서 ‘황요한’이 베를린에서 만나 10년에 걸쳐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연애나 우정 같은 단어 하나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선 때문에 공개 전부터 여러 반응이 이어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소무라 하야토와 옥택연은 작품 속 관계성과 ‘소울메이트’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 그리고 함께 촬영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직접 이야기했다.
ㅡ 처음 대본을 읽고 가장 끌렸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소무라 하야토:
가장 먼저 끌렸던 건 류와 요한의 10년을 그린다는 점이었어요. 넷플릭스 8부작 안에서 이 정도 밀도로 한 인물의 10년을 연기한다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감각이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대본 자체에 여백이 굉장히 많았어요. 대사로 설명하지 않는 시간이나 감정이 정말 섬세하게 담겨 있었고, 저는 원래 그런 스타일의 대본을 좋아하거든요.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들었어요.
옥택연:
저는 작품 안에 여러 형태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연인 사이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애, 우정, 누군가에게 구원받는 감정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돼 있더라고요.
인물들도 단순하게 소비되지 않아요. 각자가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또 그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굉장히 세심하게 보여줘서 인간적인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ㅡ 작품 안에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데, 두 분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기했나요?
이소무라 하야토:
시간은 흘러도 류와 요한 사이에 있는 감정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인상이나 감각이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중심에 두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감독님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셔서, 특히 처음과 마지막 장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찍었어요.
옥택연:
저도 비슷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도, 마지막도 결국 “이 사람은 내 소울메이트다”라는 감정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대신 감독님이 세세하게 요청하신 부분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요한의 일본어는 처음에는 일부러 조금 서툴게 들리길 원하셨어요.
ㅡ 실제로는 더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할 수 있었던 건가요?
옥택연:
네. 일부러 조금 어색하게 연기했어요(웃음).
이소무라 하야토:
저는 한국어를 조금 공부하고 있었는데, 택연 씨 일본어가 너무 능숙해서 중간부터는 ‘그냥 일본어로 대화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웃음). 괜히 편하게 의지하게 됐어요.

ㅡ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춰본 소감도 궁금합니다.
이소무라 하야토:
택연 씨는 정말 밝은 사람이에요. 현장 분위기를 항상 좋게 만들어줬고, 그게 요한 캐릭터와도 굉장히 닮아 있었어요.
사실 촬영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옆에서 계속 밝게 있어주는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리고 감정 연기에 들어가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저는 고민하면서 천천히 들어가는 스타일인데, 택연 씨는 바로 감정 안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게 정말 멋있었어요.
옥택연:
이소무라 씨는 정말 섬세한 배우예요. 사람 자체도 차분하고 조용해서 저도 굉장히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현장을 밝게 만들려고 하다가 가끔 너무 텐션이 올라갈 때도 있는데, 이소무라 씨를 보면서 “진지한 장면에서는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안정감이 있었어요. 제가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예요.
ㅡ 작품 속 류와 요한은 사랑인지 우정인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처럼 느껴집니다. 두 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이소무라 하야토:
저는 사랑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류와 요한 같은 관계도 사랑일 수 있다고 느꼈어요.
꼭 연인 관계만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누군가를 아끼고, 곁에 있고 싶고, 계속 마음이 남는다면 그것 역시 사랑의 한 형태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옥택연: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사랑”이라고 하면 연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이 작품은 그 외의 감정들도 굉장히 중요하게 담고 있거든요.
가족처럼 느끼는 관계도 있고, 친구 이상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감정도 있어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ㅡ 두 분이 생각하는 ‘소울메이트’는 어떤 존재인가요?
이소무라 하야토: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만나게 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은 굉장히 낮겠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저는 소울메이트는 시간을 들여 만드는 관계라기보다, 이미 정해져 있는 인연에 가깝다고 느껴요.
옥택연:
저도 “운명적이다”라는 부분은 공감해요. 다만 처음 보는 순간 바로 “이 사람이 내 소울메이트다”라고 알게 되는 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아, 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 있잖아요. 저는 그 순간 자체가 굉장히 운명적이라고 생각해요.
ㅡ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이소무라 하야토:
류 집 마루에 앉아서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굉장히 따뜻하게 기억에 남아요.
옥택연:
저는 네 사람(류, 요한, 스미코, 세이치)이 공원에서 원반 던지기를 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그 안에서 스미코가 요한에게 “류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순간이 있는데, 나중에는 요한도 스미코에게 비슷한 말을 건네거든요.
그 장면을 보면서 두 사람이 얼마나 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정말 뭉클했어요.
ㅡ 작품을 끝낸 뒤 ‘사랑’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나요?
이소무라 하야토:
사랑이라는 건 정말 자유로운 감정이라고 느꼈어요. 가족도 사랑이고, 잠시 함께했던 관계도 사랑일 수 있고, 류와 요한 같은 관계도 사랑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해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옥택연: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 안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와 의미가 있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요한은 가족애를 잘 모르고 살아온 인물이지만, 류 가족을 만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있거든요. 그런 변화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보고나니까 왜 제목이 <소울메이트>인지 알겠더라고용~
흔히 말하는 BL이나 퀴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진짜 소울메이트 느낌이었습니당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중후반 좀 늘어지긴 하는데 볼만했어용
이소무라 하야토 연기 좋았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