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영화 7편, 스크린 심사위원 평점표에서 이미 혹평받다
NeoSun

칸 영화제 기간 동안 크루아제트를 걸어본 적이 있다면, 해변가 포토콜과 에스프레소로 버티는 평론가들 사이를 피해 다니다가 아마도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묘한 표 하나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스크린 심사위원 평점표(Screen Jury Grid)’라고 불리며, 꼭 필요하면서도 어딘가 위태롭게 느껴지는 영화제의 오랜 의식 같은 존재다.
엄선된 국제 평론가들이 경쟁 부문 영화 전편을 관람한 뒤 최대 별 4개까지 점수를 매긴다. 그 평점표는 매일 업데이트되며, 마치 경마 배당표처럼 영화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형태로 인쇄된다. 그렇게 남는 것은 영화제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비평적 체온이다.
현재까지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작품 12편만 공개됐고, 폐막일인 5월 23일까지 총 2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올해 경쟁 부문은 약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총 7편의 영화가 평점 2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아직 10편이 남은 상황에서 벌써 7편이 그 기준에 도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양의 상자는 현재 최저 점수를 기록 중으로, 별점 4점 만점에 겨우 1.4점을 받았다. 사실상 노골적인 혹평에 가까운 수치다. 그 뒤를 잇는 것은 1.7점을 기록한 아쉬가르 파라디의 패럴렐 테일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영화라는 예술과 감정, 그리고 땀의 결과물을 단순한 별점으로 환원하는 것 자체에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그 심정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 평점표가 불완전하게나마 포착하는 것은, 올해 칸 영화제의 맥박이 예년보다 훨씬 차분하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필자에게 진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나홍진의 호프, 하마구치 류스케의 올 오브 어 서든, 그리고 제임스 그레이의 페이퍼 타이거 정도였다. 나는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를 좋아하지 않았고 토요일에 다시 볼 예정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현재 스크린 평점표에서 3.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낮은 평가를 받은 영화들은 어느 정도 그럴 만하기도 하다. 샤를린 부르주아 타케의 어 우먼스 라이프(1.9)는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갑작스럽게 여성에게 끌리게 되는 여성 의사(레아 드뤼케르)를 다루지만 지나치게 교조적인 작품이다. 마리 크로이처의 젠틀 몬스터(1.8)는 남편이 온라인 아동 포르노 유통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을 레아 세이두가 연기하지만 방향을 크게 잘못 잡은 영화다. 로드리고 소로고옌의 더 빌러비드(2.0)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감독 캐릭터가 절연했던 딸을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하는 이야기인데,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부족하다. 라슬로 네메스의 물랭(2.0)은 초반에는 강렬한 첩보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지루한 나치 고문실 드라마로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잔 에리의 어나더 데이(1.7)는 실패한 배우를 연기한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영화 대부분 동안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면서도 자신의 알코올 문제를 끝내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다.
스크린 평점표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잘 예측하는 편은 아니다(다행히도). 하지만 비평적 담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자주 보여준다. 어떤 해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또 어떤 해에는 소위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이 최하위로 추락한다. 이 평점표는 영화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무엇보다 비평 역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Cannes 2026: Seven Competition Films Have Already Bombed on the Screen Jury Grid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6/5/18/cannes-2026-seven-competition-films-have-already-bombed-on-the-screen-jury-grid
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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