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2015) 각본가 “우린 차세대 [다크 나이트] 만들 줄 알았다”
카란

영화 <판타스틱 4> (2015)의 각본가 제러미 슬레이터가 당시 작품에 품고 있었던 기대와 완전히 달라져버린 완성본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2015년 개봉한 <판타스틱 4>는 조시 트랭크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마일스 텔러, 케이트 마라,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벨 등이 출연한 리부트 작품이다. 하지만 개봉 당시 혹평과 흥행 부진을 동시에 겪었고, 이후 제작 과정의 혼란도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현장에서 벌어졌던 문제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조시 트랭크 감독과 정말 긴밀하게 작업했다”며 “굉장히 창의적이고 신나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당시에는 자신이 정말 좋은 각본을 썼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뒤로 작품을 다시 보게 된 건 무려 3년 뒤 시사회 자리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각본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내 각본이 거의 통째로 사라졌다는 걸 정말 몰랐다”며 “관객석에 앉아 영화를 보다가 ‘무슨 일이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와 비슷한 부분조차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당시 제러미 슬레이터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엄청났다고 한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약 2년 동안 엄청 자신감 넘치게 다녔다”며 “‘기다려봐라. 우린 차세대 크리스토퍼 놀란이 될 거다. 새로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가 나온다’는 기분이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지금 와서는 씁쓸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당시 제작진이 진심으로 거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다는 마음도 드러난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기대를 품고 작품에 들어간다”면서도, 실제 프로젝트는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인기 IP를 다루는 대형 스튜디오 영화에서는, 각본가가 최종 결과물까지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러미 슬레이터는 각본가를 두고 “남의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 같다고 표현하며, 결국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완성될지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제러미 슬레이터는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문나이트>,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모탈 컴뱃 2>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판타스틱 4>는 이후 마블 스튜디오를 통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로 다시 영화화됐다. 2015년 작품은 지금까지도 실패작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당시 제작진 역시 자신들만의 거대한 비전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는 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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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약에 취해 아주 개판쳤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래도 출연 배우들은 현재 별 탈 없이 잘 나가고 있어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