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앨리] Variety 인터뷰 “내 안의 완벽주의 해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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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첫 애니메이션 [앨리]로 “내 안의 완벽주의 해방할 것”
[미키 17]에 대한 비판은 모두 내 책임: “제작사 말고 나를 욕해라”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7년 만에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그의 첫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를 들고 칸으로 돌아왔다.
2019년부터 작업에 착수해 올해 말 완성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앨리]는 남태평양의 미지의 깊은 바다를 배경으로,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의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호기심 많은 아기돼지오징어 의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한 목소리 출연진으로는 아요 에데비리, 브래들리 쿠퍼, 데이브 바티스타, 핀 울프하드가 참여하며, 주인공 목소리는 알렉스 제인 고가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봉 감독은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였던 Neon과 다시 손을 잡았으며, Neon은 이미 북미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Pathé가 한국, 일본,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은 CJ와 Penture가 총괄하고 있다.
칸의 르 그레 달비옹 호텔에서 진행된 Variety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그의 첫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에 팬들이 놀라게 될지, 그리고 조지 밀러 감독보다 더 거대한 액션 시퀀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 첫 단편 영화가 사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 그냥 배우들이랑 일해야겠다. 배우들은 알아서 움직여주니까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진이 빠지는 작업이었죠. 그래서 지난 20~30년 동안 실사 영화만 해왔던 겁니다. 하지만 언젠가 애니메이션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은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앨리]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출발했나요?
사진작가 클레어 누비안의 저서 ‘심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멋진 생명체가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비로우면서도 동시에 이미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생겼더군요. 책을 훑어보다가 특히 카메라를 아주 잘 의식하고 있는 듯한 물고기 한 마리가 눈에 띄었고, 그 캐릭터와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암흑뿐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심해에서, 1년에 한 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잠수정이 내려오는 날은 일 년 중 가장 큰 축제입니다. 모두가 카메라에 찍히고 싶어 안달이 나죠. 그런데 그때 재앙이 닥칩니다. 바다에 폭탄이 떨어지고,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고향을 지켜야 하는 액션 영화로 돌변하게 됩니다.
스토리텔러로서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새롭고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감독 개인으로서 언제나 조지 밀러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위대한 명장면들을 뛰어넘는 멋진 액션 시퀀스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가 그 야망을 실천할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실사로 액션 시퀀스를 찍으려면 도로를 전부 통제해야 하고, 터뜨릴 수 있는 소품 차량도 세 대뿐인 데다 마감 시한까지 압박해 오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제 안의 완벽주의를 마음껏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이 첫 아동용 영화인가요?
[옥자]가 있었지만, 넷플릭스 작품이었고 그들의 관람 등급 시스템은 달랐습니다. 게다가 특정 시퀀스 하나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죠. 그걸 제외하면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꽤 가족 친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앨리]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인데, [옥자]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작품들의 팬들이 [앨리]를 보면 놀라게 될까요?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 놀라며 꽤 신선하게 받아들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음, 봉준호 어디 안 갔네'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팬들에게 무척 친숙할 것이고, 제 특징들을 발견하며 기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전작이 [미키 17]이었는데요. 처음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작업해 본 경험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미키 17]은 제 세 번째 영어 영화입니다. 다만 [옥자]는 넷플릭스였고 [설국열차]는 한국 제작사였죠. 그래서 이번 작품이 전통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작업한 진정한 첫 경험이었습니다. 실제 영화 제작 과정이나 메커니즘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꽤 컸고,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은 첫 영화였다 보니 심리적, 정신적 압박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더 작은 규모의 영화들을 작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들이 스튜디오로 가서 그 정도 예산의 영화를 작업할 때, 창작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본 [미키 17]은 감독님이 만들고자 했던 바로 그 [미키 17]이었나요?
감독의 최종 편집권은 제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었고, 스튜디오와 제 에이전시의 모든 이들이 저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 물론 후반 작업 동안 수많은 논의가 오갔고 많은 의견이 부딪혔지만, 누군가 제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압박을 가한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다행히 [미키 17]처럼 큰 규모의 영화를 포함해 제 모든 영화는 감독판 최종 편집본으로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영화의 좋았던 부분도, 나빴던 부분도 전부 저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집니다. 그러니 영화가 마음에 안 드셨다면 제작사가 아니라 저를 욕하십시오!
[기생충]으로 엄청난 성공을 함께 거두었던 Neon과 다시 협업하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올해는 저와 톰 퀸이 만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작지만 훌륭한 배급사인 Magnolia에 있었을 때인데, 그곳에서 [괴물]을 배급해 주었습니다. 그 후 [설국열차] 때는 톰이 와인스틴 컴퍼니의 아트하우스 인디 레이블인 레이디스 TWC에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와인스틴 측이 요구한 몇 가지 수정 사항들을 거부하는 바람에, 패널티의 의미로 영화를 레이디스 측으로 넘겨 제한 상영을 하도록 했었죠. 그들에게는 패널티였을지 몰라도 저에겐 오히려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곳에 톰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기생충] 때는 시나리오만 읽고 아주 초기에 판권을 구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톰과 다시 재회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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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