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감상후기 (스포 원치 않으시면 읽지마시길)

드디어 마이클을 보고 왔습니다.
5060이 가득한 극장안을 둘러보며 영화가 한국에선 크게 성공하지 못하겠구나 일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을 해야 하는데 마이클을 잘 모르는 세대에겐 허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 춤은 그렇다 치고 어린시절 노래를 잘 모르는데 거기에 할애된 부분이 많다. 숏폼에 익숙한 사람들은 마이클과 존 브랑카의 대화 이런걸 들으면 제발 그만하고 노래나 들려줘 이렇게 소리칠 것 같았네요.
저 아빠는 왜저래 뭘 저렇게나 마이클 한테만 그러냐 엄마 얘기는 왜 구구절절하냐 이렇게도 볼 것 같았구요.
익무에서 마이클 형제들이 병풍수준이다 이런 언급도 있었는데 제가 볼 때는 가족관계의 다이내믹은 영화에서 꼭 설명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짐작합니다.
제가 어제 적은 글에서 라토야 잭슨의 자서전을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영화에서 엄마 재클린의 곁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등장하고 그 사진들이 이미 그녀의 책에서 공개된 적이 있기에 그런 장면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I'll be there에서 중간부분에서 저메인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삽입 되었구요.
저메인은 모타운에 남았기에 나머지 형제들만 빅토리투어에 나오는 것. 이 부분은 잭슨 파이브 중에 나중에 저메인이 모타운의 수장이자 영화에는 마이클에게 스튜디오제작을 알려주는 사람인 베리 고디의 딸과 결혼을 해서 그렇게 된거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저메인만 모타운에 나머지 멤버는 에픽레코드로 이적을 하게 되는거죠.
(배리 고디가 작고한 채드윅 보스만과 너무 닮어서 깜놀)
말론 잭슨은 항상 자신을 댄싱 잭슨 이라고 불렀거든요. 그의 춤솜씨 원컷이 영화에선 abc를 부르고 난 다음에 마이클과 티비 앞에서 제임스 브라운 같은 제스쳐의 춤을 추면서 마이클이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옵니다.
자넷 잭슨은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해서 빠졌고 엔딩크레딧에도 이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아버지가 허리띠를 풀어 마이클을 매질하는 장면은 이미 여러번 마이클과 형제들이 묘사를 했었던 부분이었는데 관객들이 허걱 놀라셨어요.
후에 마이클의 어머니가 많은 비난을 받았거든요.
남편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아동학대의 방관자다 이런 얘기들 때문에 어머니가 힘드셨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은 사실 이런 마음이었다는 걸 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사가 늘어지는 인상을 주었지만요.
마이클이 동화책을 읽는 차안이나 침대에서의 어린시절이 영화에서 묘사된 것을 피터팬증후군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머니는 학교를 제대로 보내고 싶었지만 드센 아버지 때문에 투어다니드라 마이클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질 못해서 책이나 옛날영화를 많이 봤거든요.
마이클잭슨의 딸인 패리스 잭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아버지는 우리에게 그냥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다. 책을 한권 읽으면 보상으로 장난감을 사게 허락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엔딩크레딧에서 제일 처음 이름이 보이는 사람이 prince jackson 입니다. 마이클의 첫째이며 마이클잭슨재단의 운영자이기도 하고 아직도 각종 자선활동을 이끌고 있어요.
코성형은 아버지가 주먹코라고 불렀으니 얼마나 싫었을까 이해가 되던데요. 엄마는 mom 아빠는 Joseph 이라고 부르면서 관계차이를 느낄 수 있었구요
그의 커리어의 재앙은 펩시광고 사건입니다. 그 3도 화상 때문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심해졌고
결국 마이클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통제중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불행의 시작이자 근원!
화상병동센터에 지내며 화상입은 아이들의 어려운 삶을 알게되고 기부도 많이 하지만 나중에 네버랜드에 초대를 하게 됩니다.( 영화가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얘기가 안나올수 없는 부분이에요)
하여간, 아역배우나 성인 마이클 둘 다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게 화면으로 고스란히 느껴져서 감격스러웠어요.
노래도 충분히 나왔다고 느꼈습니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잭슨 파이브 시절의 노래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Human nature bad 다 좋았지만 우리는 더 좋은 노래가 많이 남았다는 걸 알고 있지요.
안톤 후쿠아 감독은 이것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재능이 있는 분인데 왜 이렇게 만들었냐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흑인 커뮤니티에서 마이클 잭슨은 신화적인 엔터테이너 입니다.
깡패짓보다 춤추고 노래하는게 더 쿨한거다를 beat it 과 bad로 몸소 보여주었고
MTV가 장악했던 메인스트림에서 백인만 1등이 아니라 흑인도 1등이 될 수 있으며
브룩쉴즈 같은 당대 최고의 백인미녀와 파트너로 시상식을 갈 뿐만 아니라 백인들의 우상 엘비스의 딸과 결혼을 한 완전 어나더레벨의 엔터테이너.
이후 각종 의혹을 받은후 노래들이 주로 인류애 화해 평화 공존 이런쪽으로 작사작곡에 매진하는 바람에 thriller bad 시절의 날카로움이 무뎌져서 랩으로 흑인들의 관심이 이동하게 된 것이 안타깝지만요.
재관람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이정도면 꽤 흥미진진하고 볼만한 영화입니다. 저는 솔직히 마이클이 욕먹고 법정에 왔다갔다 시달리고 하게 되는 말년을 마음이 아파서 못볼 것 같아요.
단지 마이클 뿐만 아니라 휘트니 휴스턴의 말년은 어떠했는지 우리 알잖아요.
전성기가 지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도 가쉽거리로 뉴스에 등장하잖습니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밤입니다.
기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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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3등 2편을 제작한다는데 거기에 마이클 잭슨의 비극이 몰빵되어 나올거 같아서 어찌 보나 싶긴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것들에 대한 복선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프린스 잭슨이 마이클 잭슨의 첫째 아들입니다. 패리스가 둘째구요. ^^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전 솔직히 지금 세대들이 마이클의 전성기를 소문으로만 들었을텐데 찾아보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습니다.
오~ 영화만 봐서는 잘 모를 수 있는 정보까지 잘 정리해주셨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