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후기 스포-훌륭한 소재 but...
stanly
펜싱이라는 소재는 정말 탁월했어요. 마스크 안에 갇힌 얼굴, 찌르기 직전의 정적, 칼끝이 맞닿는 순간의 긴장감 같은 것들이 스크린에서 꽤 잘 살아있었고, 이 소재가 스릴러랑 미스터리 장르랑 얼마나 잘 맞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형제 사이의 미뇨한 이야기도 중심축으로서는 충분히 흥미로웠고요.
근데 그게 전부입니다.
주인공 형제를 제외하면 조연들이 너무 존재감이 없어요. 각자 역할은 있는데 매력이 없다 보니 그냥 배경처럼 지나가버리는 느낌이에요.
특히 엄마랑 엄마 연인 남자 쪽은 진짜 보는 내내 불편했어요. 연기 자체가 너무 오글거려서 극의 흐름에 녹아들기는커녕 오히려 분위기를 툭툭 끊어놓더라고요.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이 한창 쌓이려는 타이밍에 그 장면들이 끼어들면 몰입이 한번에 날아가버려요. 굳이 저 장면이 왜 필요했지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연출이에요. 소재가 미스터리랑 스릴러 쪽으로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는 구조인데, 연출이 그걸 끝까지 밀어붙이질 못해요. 긴장감을 쌓아놓고 터뜨려야 할 자리에서 힘이 빠지고, 의심과 혼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면들이 그냥 표면만 건드리고 지나가버려요.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면 꽤 강렬한 장르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그 가능성이 연출 단계에서 많이 희석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보고 나면 아깝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고요. 이 뼈대, 이 소재를 가져다가 조연 정리하고 연출 다듬어서 다시 만들면 진짜 괜찮은 작품 나올 것 같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던 눈빛, 형제 사이의 팽팽한 공기 같은 건 분명히 좋았으니까요. 그 좋은 부분들이 제대로 된 연출 안에서 숨 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남아요.
참고로 bl 뽀뽀씬이 있습니다.
요즘 대세가 이쪽 소재를 넣는건가 봅니다.
추천인 6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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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퀴어 까진 아니고 순진한? 소년들이라 거북하진 안아요.길게 나오자도 안고요
형제만 나오는 모든 시퀀스는 다 좋았어요
동생의 그 커다란 눈망울에서 느껴지는 형을 향한 마음도요
아 웃겨
푸릇푸릇 성장하는 ~~
(엔딩은 끔찍하게 서로를 위하는 형제애ᆢ처음이자 마지막공격은 당신을 위한 공격이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