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자파 잭슨 “삼촌을 흉내 내고 싶진 않았다”
카란

영화 <마이클>에서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 자파 잭슨이 준비 과정과 가족 반응, 그리고 집착에 가까웠던 연습 시간을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마일즈 텔러 역시 현장에서 지켜본 자파 잭슨 변화와 촬영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족도 1년 동안 아무도 몰랐다”
마일즈 텔러:
지난번에 우리 봤을 때가..어머니가 영화를 처음 보시던 날이었죠?
자파 잭슨:
맞아요. 어머니랑 형제 몇 명이 처음 봤어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순간이었죠. 어머니가 촬영장에 한 번 오신 적은 있었는데, 실제로 어떤 작품이 될지는 모르셨어요. 사실 준비 과정도 1년 동안 아무한테도 말 안 했거든요.
마일즈 텔러:
캐스팅된 뒤에도 가족한테 말 안 한 거예요?
자파 잭슨:
네. 가족 누구도 몰랐어요. 제가 스스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조용히 있었죠. 근데 어머니가 완성된 영화를 보고 정말 충격받으셨어요. 화면 속 모습을 저랑 연결짓기 힘들어하실 정도였고, 굉장히 감정적이셨어요.
마일즈 텔러:
잭슨 가족은 친척만 몇 명이에요?
자파 잭슨: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매년 아기가 태어나거든요. 아마 사촌만 35~40명쯤 될 거예요. 형제가 아홉 명이고 누나 둘도 있고요.
마일즈 텔러:
어머니는 뭐라고 하셨어요? 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복잡한 감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자파 잭슨:
당연히 있었죠. 어머니는 실제로 그 시절 가족 곁에 있었으니까요. 그런 순간들이 화면으로 재현되는 걸 보는 것도 힘들었고, 거기에 아들이 마이클을 연기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셨을 거예요.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도 걱정하시거든요. 굉장히 보호하려는 마음이 강하세요. 아직 아버지는 영화를 보지 못하셨는데, 반응이 정말 기대되요.
“처음 봤을 땐 빠진 장면 생각만 했다”

마일즈 텔러:
그레이엄 킹 프로듀서가 했던 말이 기억나요. 사람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다고요. 자파는 단순히 마이클을 흉내 낸 게 아니라, 자파 잭슨이 직접 마이클을 연기했다는 점이요. 실제로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어땠어요?
자파 잭슨:
처음에는 최대한 평가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까 완전히 예상 밖 경험이었죠. 영화가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었어요. “벌써 끝이야?” 싶었거든요.
두 번째 봤을 때는 완전히 달랐어요. 그제야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첫 번째 관람 때는 계속 “그 장면은 어디 갔지?” 생각했어요. 촬영했던 게 워낙 많으니까요.
물론 결과물은 자랑스러웠지만, 동시에 “다른 테이크가 더 좋았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배우 특유의 목소리도 계속 들렸어요. 근데 볼 때마다 새롭게 좋아지는 부분이 생겨요.
마일즈 텔러:
그 감정은 평생 안 없어져요. 현장에서의 경험이 너무 많다 보니, 그게 두 시간짜리 영화로 압축될 때 오는 감정이 있죠.
자파 잭슨:
맞아요. 특히 이 작품은 제 첫 촬영 현장이었거든요. 현장에 50명 넘게 있었는데도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많이 애썼어요. 큰 공연 장면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도 했고요.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가 중요했다”

자파 잭슨:
촬영 첫날부터 공연 장면을 찍은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어요. 무대 위에서는 그냥 마이클 자체가 될 수 있었거든요. “액션” 소리 듣자마자 긴장했던 걸 다 풀어버렸죠. 근데 감정 연기 장면 들어가니까 갑자기 “이제 진짜 연기다” 싶더라고요. 주변에서 장난스럽게 놀리는 사람도 있었고요.
마일즈 텔러:
그런 식으로 놀리면 안되죠. 우리 다 연기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자파 잭슨:
그래도 결국 저 자신을 믿기로 했어요. “내가 여기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갔죠.
마일즈 텔러:
혈연이 아니어도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그 사람 영혼 같은 걸 느꼈다고 말하는 배우들이 많잖아요. 삼촌을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어요?
자파 잭슨:
사람 자체를 바꿔놓는 경험이었어요. 마이클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 사람이 느꼈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게 중요했어요. 단순히 춤 동작 모양만 따라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 그 움직임 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어요.
마이클이 남긴 개인 메모나 시, 일기, 자기 암시 문구들을 읽은 게 정말 큰 전환점이었어요. 그걸 읽고 나서 저도 벽이나 거울에 문구를 붙이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목소리부터 시작했고, 그다음 몸짓이나 움직임으로 이어졌어요. 촬영 끝나고 나서는 오히려 그 감각이 사라진 게 이상할 정도였어요.
실제 가족 집에서 생활하며 연습

마일즈 텔러:
집 바닥에서 잤다면서요?
자파 잭슨:
집에 가구가 없었거든요. 제작진이 침대 놔주겠냐고 했는데 일본식 얇은 매트리스 하나만 썼어요.
마일즈 텔러:
에어매트리스라도 두면 좋잖아요?
자파 잭슨:
그레이엄 킹도 똑같이 말했어요.
헤이븐허스트는 실제 잭슨 가족이 살았던 집이고, 저도 거기서 15년을 살았거든요. 다시 들어가 연구실처럼 꾸몄어요. 마이클이 연습했던 방에서 춤 연습도 했고요. 집 안 여러 방에서 잠도 자봤어요. 그 공간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거든요.
그 환경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연기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일즈 텔러:
배우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는 결국 “끝까지 안 파봤다”는 생각이 들 때인 것 같아요.
자파 잭슨:
전 정말 모든 걸 해부하듯 파고들고 싶었어요. 그건 마이클에게 배운 부분이기도 해요. 마이클은 거의 과학자처럼 움직임을 분석했거든요.
“문워크보다 회전 동작이 더 어려웠다”

마일즈 텔러: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 “이 정도면 마이클 잭슨에 가장 가까운 재현이다”라고 느낄 것 같아요.
자파 잭슨:
문워크 자체는 할 수 있어요. 근데 그걸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보이게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예요.
특히 가장 어려웠던 건 회전 동작이었어요. 저는 원래 오른쪽으로 도는 게 자연스러운데, 마이클은 왼쪽으로 돌았거든요. 제작 들어가기 몇 달 전이 돼서야 겨우 안정적으로 되기 시작했죠. 3년 동안 연습했는데도 정말 어려웠어요. 결국 반복 또 반복하면서 몸에 익혔어요. 거의 집착 수준이었죠.
마일즈 텔러:
사람들은 쉽게 보겠지만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가장 힘들었던 공연은 ‘Billie Jean’”

마일즈 텔러:
가장 힘들었던 공연 장면은 뭐였어요?
자파 잭슨:
모타운 25 공연의 ‘Billie Jean’이요. 그건 정말 프레임 단위로 움직임을 맞춰야 했거든요. 다른 공연들은 어느 정도 제 감각을 넣을 여지가 있었는데, 그 무대는 워낙 상징적인 공연이라 거의 완벽하게 맞춰야 했어요.
마일즈 텔러:
그 공연은 사람들이 원본과 나란히 비교하면서 볼 거예요.
자파 잭슨:
맞아요. 타이밍이랑 스타일을 동시에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리고 1970년대 스타일 움직임부터 이후 시대 퍼포먼스까지 다 몸에 익혀야 했고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우스워 보이는 움직임들도 몇 달, 몇 년 반복하다 보면 점점 몸에 자신감이 생겨요. 결국 믿고 움직이는 단계까지 가게 되죠.
연습하다 보니 발가락 모양까지 바뀌는 것 같았어요. (웃음)
“위플래쉬 보면서 버텼다”
자파 잭슨:
준비 기간 동안 <위플래쉬>를 정말 많이 봤어요. 그 영화가 반복 연습과 집착, 완벽함을 향한 감각을 계속 유지하게 해줬거든요. 그래서 마일즈가 캐스팅됐다는 얘기 들었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저한테는 완전히 한 바퀴 돌아 다시 연결된 느낌이었거든요.
마일즈 텔러:
현장에서 진짜 매일 마이클 잭슨이 걸어다니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입장에서는 그걸 가까이서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특별했죠.
“마이클의 로퍼와 장갑은 직접 허락받고 가져왔다”
마일즈 텔러:
소품 챙긴 거 있어요?
자파 잭슨:
지금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마일즈 텔러:
이 정도 시간 지났으면 괜찮잖아요.
자파 잭슨:
정말 의미 있는 물건 몇 개는 있어요. 물론 그냥 가져온 건 아니고, 허락도 다 받았어요. 장갑이랑 로퍼를 가지고 있어요.
마일즈 텔러:
로퍼는 마지막으로 언제 신었어요?
자파 잭슨:
며칠 전이요. 연습할 때만 신어요. 근데 똑같은 로퍼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마이클이 신던 건 밑창에 마찰이 거의 없어서 굉장히 미끄럽게 움직일 수 있었거든요. 그런 신발 찾기가 은근 어렵더라고요.
마일즈 텔러:
정말 자랑스러워요. 이제 세상이 자파 잭슨을 보게 될 거예요. 꽤 엄청난 여정이 될 겁니다.
자파 잭슨:
고마워요, 마일즈. 현장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느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작품을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베를린에서 봐요.
마일즈 텔러:
곧 봅시다. 첫 작품 끝났네요.
자파 잭슨:
형이랑 함께해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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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상 줘야합니당ㅠ
2등 
진짜 대단ㅠㅠ
대단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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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를 보면서 버티다니...
진짜 미친 집념이었던 게 영화에서 보입니다. 오스카 받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