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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스포] 마이클 - 논란은 접어 두고 저는 좋았습니다.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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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70~80년대 사이에 태생한 세대라면 누구나 어릴 때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안 들어보지는 않았을테죠. 기억이라 하든 추억이라 하든 뭐라도 좋을 그 뇌속에 각인된 것들을 파헤치다보면 한두번쯤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나 춤이 개입되지 않은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로 어릴 때 되도 않게 문워크를 따라 해 보려고 하던가 마이클 잭슨처럼 음악에 새된 소리로 추임새를 넣어 보거나 빌리진이나 빗잇을 읊조리며 길거리를 다녀본 기억이 있을테죠. 

 

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0여년 전 쯤  취직하여 서울로 상경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기껏 어려운 시험 합격하고 낯선 서울에 와서 취직을 한 무렵에, 또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이 들어 오기는 하는데 하기는 귀찮고 싫고, 그냥 귀가 먼저 뚫려야 된다는 핑계삼아 팝송이나 들어볼까 해서 여러 팝송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비틀즈를 비롯한 고전 팝송 명곡들이라던가 에드 시런, 퀸 등 여러 노래들을 들어가며 마음에 드는 노래들을 핸드폰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그 중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죠.

 

힘든 일 때문에 영어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팝송들은 제 아무리 많이 들어도 수능금지곡 마냥 머리속에서 반복 재생 되지 않는 그런 장점이 있어 늦은 밤에 야근할 때나 주말 출근할 때도 심심하지 않으려고 종종 들었고 아직까지도 잘 듣고 있는 노래는 퀸과 마이클잭슨만이 남더군요.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종종 나오고는 하는데 이 둘을 보면 딱 그렇다고 느낍니다. 취직 후 힘들었던 순간들을 함께 했던 음악들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남고요. 특히 타향 살이에 지칠 때 쯤이면 마이클 잭슨의 Stranger in Moscow를 듣다 보면 마음이 좀 차분해 질 때도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퀸과 마이클잭슨의 일대기가 영화화 되었습니다. 감개가 무량하다고 할 수 있겠죠.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관에 한 세번은 본 것 같았네요. 그리고 기다리던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도 영화로 나온다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개봉당일 휴가를 써서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잘 보고 나왔습니다. 가급적 정보를 다 차단한 상태에서 보고 온지라 보고 와서 하나 둘 씩 올라오는 감상평이라던가, 문제점들을 보고 있는데 여러가지 논란이 좀 있는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논란에 대한 제 사견과 감상평을 좀 남기고자 글을 씁니다.

 

논란에 대한 제 심정으로는 우선 2부작 이상이 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는 없다고 보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편의 영화로 퀸이라는 밴드의 일대기를 잘 다루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밴드의 결성 단계부터 라이브 에이드 공연때 까지의 부분적인 일대기를 다룬 영화인 만큼 전체 생애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기에 영화의 길이나 호흡에 있어서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도 충분했다고 보이고요. 그러나 마이클 잭슨의 경우에는 절대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더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에 의한 아동학대 시절까지도 조명해야 했기 때문에 전체 생애를 다루기에는 3시간도 짧다고 보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던 와중 대강 스릴러부터 빌리진 엘범 작업중에 이르러 이 영화가 한편으로는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 시점부터 갑자기 급발진해서 한편으로 영화를 끝낸다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졸작이나 재앙이 될 것 같단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계속된다는 메세지를 보고 안도했습니다. 만약 한 편으로 압축해야 했다면 히트곡으로만 점철된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적어도 스릴러 앨범 하나만 들어가도 한시간을 떼울 수 있는데 그 전후 앨범들을 다 넣어야 한다면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아닌 히트곡만 넣어 상업적인 성공만 바라는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분할 제작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퀄리티로 분할 제작을 한다면 차라리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 논란이 배역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이 부분은 조심스럽긴 합니다. 잭슨 가문의 첫째 형의 아들(즉, 마이클잭슨의 조카)가 배역을 맡았고 하필 첫째 형과 마이클 잭슨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하필 첫째 형의 아들(조카)을 배역으로 낙점한 게 잘 한 일인가 하는 말이죠. 이런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첫째 형이 과연 마이클 잭슨에게 씻을 수 없는, 지금 생각해도 용서받지 못할만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와 두 번째 배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럭으로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물론 구체적인 실상은 모르고 고작해야 인터넷에서 찾아본 게 전부이기는 하나 이 부분에 있어 첫째 형은 마이클 잭슨에 대해 자격지심을 갖고 있어 질투를 하기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흠결이 아예 없는 배우가 맡았다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독이 든 성배이면서도 동시에 마이클 잭슨의 혈육이 이런 배역을 맡았다는 건 뭔가 의미심장한 기분이 들긴 합니다. 이 부분은 복잡하긴 한데 그냥 판단을 접어두고 싶네요. 그래서, 두번째인 배역의 연기력은 대역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춤을 재현한 장면은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보는듯한 기분으로 영화에 몰입도를 깨지 않았을 만큼 좋았습니다. 음악이나 춤이 아닌 평소 연기할 때 마이클 잭슨 특유의 미성을 잘 살린 점도 은근히 놀라웠고요.

 

 

논란에 대한 부분은 이쯤으로 접어두고,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평은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다르게 한 인물의 성장 서사를 집중해서 잘 채워놓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속편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느린 호흡의 연출에서 마이클 잭슨의 눈부신 성공만을 조명하는 게 아닌 어릴적부터 있었던 불우했던 시절을 제대로 조명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릴적 부분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게 보였는데 마이클이 아버지로 부터 받았던 물리적, 정서적 학대 부분을 집중적으로 나타낸 건 보기에는 불편하지만 그 속사정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서 마이클의 성장과 성공이 그냥 주어진 게 아님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이는 또한 영화의 후반에 관객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장치로도 사용되었다고 보이고요. 물론 이 부분은 후속작이 나온다면 마이클 잭슨의 후반기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트라우마로 다시금 되살아나는 장치가 되겠지만요.

 

음악에 집중하기 보다는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과 마이클 잭슨의 성장 서사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그의 음악을 팔아서 상업적으로 누구나 다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 흥행을 노리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이런 사람이었다는 걸 수시로 상기시키며 그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모습이 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순수한 모습과 아이들 또는 약자들을 배려하려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또 한편으로는 그가 가진 음악적인 열정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죠. 그리고 그가 가진 내면의 트라우마와 컴플렉스들도 지속적으로 비쳐주었기에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음악이 중심이 되는 게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잘 담았다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좀 더 몰입이 되었습니다. 사실 일대기 영화이기에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맞다고 보이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음악적인 부분이 모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잭슨5 시절의 노래부터 잘 눌러 담았고, 속편을 염두에 두어서 전체 앨범의 히트곡을 추리기 보다는 마이클 잭슨의 초창기 앨범으로 범위를 축소시켜 오히려 더 집중적으로 다양한 명곡들을 영화관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스릴러 앨범의 탄생 비화나 큰 무대에서 열창하는 빌리진을 보고 듣고 있자니 그 당시의 분위기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끼며 푹 몰입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팬심도 있기는 하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네요.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있는 영화관에 가서 한번 더 관람해 보고 싶네요. 

 

 

벌써부터 개인적으로 속편의 방향성이 어느정도 보이기는 하나, 속편의 제작 여부는 아마 이번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아마 속편이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깊은 내면의 어둠을 많이 비출 것 같지만, 저는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만드려면 그런 정리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그 당시 제한적인 정보와 독점적인 언론들이 만들어낸 수 많은 구설수와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너무나도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으니까요.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더 암울한 내용을 다뤄야 하겠지만 도리어 이런 부분을 잘 보여주어서 일반 대중들이 놓친 부분이나 왜곡된 사실을 제대로 정정해 주어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후속작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이클 잭슨의 최고 절정기의 모습과 아직 나오지 못한 수많은 명곡들까지 제대로 들을 수 있으면 하네요. 

회계
7 Lv. 5070/5760P

주말 조조 영화

입장 전에 진한 콜드브루 한잔 들고가서

홀짝홀짝 마시며 영화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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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저도 좋았어욧!!
마지막 BAD 공연 감동이에요 크흣

16:07
26.05.14.
profile image 2등
꼼꼼한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마이클의 외모 컴플렉스, 본인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어른이 돼서도 사춘기 이전 소년처럼 행동하는 모습 등에서 인물의 어두운면 또한 다루고 이후 벌어질 비극에 대한 밑밥은 깔아뒀다 생각했습니다.
16:25
26.05.14.
후기 잘 읽었습니다😊이런 저런 시비소리 다 치우고 영화랑 노래만 보면 역시👍
18:13
26.05.14.
profile image
돌비시네마 강추합니다~ ^^ 아니면 돌비애트모스 지원되는 용스엑이나 왕스엑 추천드려요. 용아맥 사운드 진짜 별로였어요 ^^;;;
20:15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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