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판 [스파이더맨] 벤 파커의 죽음, 피터 파커 책임 아니었다
카란

조 루소 감독이 밝힌 MCU 설정 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판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벤 파커의 죽음은 피터 파커의 실수 때문이 아니었다는 설정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영화화된 대부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벤 삼촌의 죽음은 피터 파커 성장의 핵심 비극으로 그려졌다.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모두 피터가 범죄자를 놓친 결과 벤 삼촌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계기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을 배우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의 죽음을 넘어, 피터가 죄책감과 복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스파이더맨이라는 존재로 성장하는 출발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톰 홀랜드의 MCU판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다른 방향이었다.
MCU의 피터 파커는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시점에서 이미 스파이더맨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로 등장한다. 기존 시리즈처럼 거미에 물린 뒤의 기원 서사나 벤 삼촌의 죽음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벤 파커 역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 정도로만 짧게 언급될 뿐이다.
이번 이야기는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개봉 10주년을 맞아 조 루소 감독이 미국 매체 CBR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며 알려졌다.
조 루소 감독은 MCU판 피터 파커를 만들 당시 “큰 책임을 떠안은 10대 소년”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책임감은 벤 삼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상실 자체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고 밝혔다.
조 루소 감독은 “만약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가 벤 삼촌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여겼다면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됐을 것”이라며 “그 경우 훨씬 더 어둡고 강한 해석의 캐릭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실사 영화들과 MCU판 <스파이더맨>의 분위기 차이를 설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 시리즈의 피터 파커가 죄책감과 복수심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면, MCU판 피터는 비교적 밝고 활기찬 성격으로 출발한다. 존 왓츠 감독이 연출한 <홈커밍>, <파 프롬 홈>, <노 웨이 홈> 3부작 역시 청춘 영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피터가 조금씩 상실과 책임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쌓아갔다.
다만 MCU판 역시 스파이더맨의 비극 자체를 피한 것은 아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메이 숙모가 그린 고블린에게 살해당하며, 피터는 극심한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인다. 클라이맥스에서 피터는 그린 고블린을 직접 죽이려 하지만, 토비 맥과이어 버전의 피터 파커가 이를 막아선다.
특히 말없이 피터를 설득하는 장면은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복수의 끝이 무엇인지 경험한 또 다른 스파이더맨이, 같은 비극을 반복하려는 피터를 멈춰 세운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MCU판 <스파이더맨>은 기존 시리즈처럼 “죄책감에서 시작된 영웅”이라기보다는, 상실을 겪으며 점점 책임의 의미를 배워가는 성장 서사에 가까운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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