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와 관객의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낸 영화 15편
NeoSun

올해 들어, 영화 평론가와 일반 관객 사이의 유난히 큰 간극에 대한 논쟁이 다시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형 블록버스터들을 둘러싸고 말이다.
필자 생각에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영화를 소비하고 이야기하는 방식 자체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평점 플랫폼은 당연히 관객의 목소리를 훨씬 증폭시켰고, 덕분에 예전보다 평론가와의 의견 충돌이 훨씬 더 눈에 띄게 됐다. 동시에 스트리밍과 프랜차이즈 영화의 지배가 심해지면서, 평론가와 대중이 아예 서로 다른 영화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건 단순히 특정 영화에 대한 의견 차이가 아니다. 사람들이 “영화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갈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평론가와 관객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았던 건 예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어 “메모리아” 같은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걸작 취급을 받지만, 낮은 관객 점수 역시 전혀 놀랍지 않다. 느리고 명상적인 영화는 언제나 대중적 기대와 충돌해왔으니까.
내가 보기에 평론가들은 즉각적인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도록 훈련받았고, 어쩌면 그렇게 해야 할 의무도 있다. 그들은 구조, 연출, 독창성, 의미 같은 요소에 집중한다. 반면 대부분의 관객은 — 지극히 당연하게도 — 영화가 그 순간 얼마나 몰입감 있고, 감정적이며, 재미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 필자는 평론가와 관객의 가장 건강한 관계가 “합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다. 때로는 불일치 자체이기도 하다. 영화는 주관적인 예술이며, 사람들이 서로 다른 본능과 반응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작동한다. 그래서 “마이클” 같은 영화에서 극단적인 반응 차이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지금은 대중적 영화 소비의 상당 부분이 다소 수동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넷플릭스 TOP 10만 봐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제대로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휴대폰을 스크롤하면서 무언가를 배경처럼 틀어놓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며, 필자는 지난 15~20년 사이 평론가들은 강하게 지지했지만 관객 반응은 훨씬 더 갈렸던 대표적 영화 15편을 정리해봤다. 이 작품들은 모두 로튼토마토 평론가 점수 85~95% 구간에 속하며, 동시에 수백 개의 연말 베스트10 리스트에 포함됐던 영화들이다(출처: CriticsTop10). 이 중 어떤 작품에서는 관객 쪽 의견에 더 공감하는가?
“디 어시스턴트” — 관객 점수 25%
“더 수브니어” — 38%
“애드 아스트라” — 40%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42%
“메모리아” — 42%
“쇼잉 업” — 47%
“언컷 젬스” — 50%
“이제 그만 끝낼까 해” — 50%
“그린 나이트” — 50%
“언더 더 스킨” — 55%
“더 비스트” — 56%
“트리 오브 라이프” — 59%
“더 위치” — 59%
“더 마스터” — 62%
반대로, 관객은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평론가들은 훨씬 냉담했던 영화들도 있다.
이런 경우 간극은 대개 장르, 톤, 혹은 “좋은 오락영화”에 대한 서로 다른 기준에서 나온다.
“그랜마스 보이”(평론가 15%, 관객 85%)와 “분닥 세인츠”(26% 대 91%)는 평론가들이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관객들이 컬트 클래식으로 만들어버린 대표적 사례다. 또 “마이클”(38% 대 97%)이나 “힐빌리의 노래”(24% 대 81%) 같은 영화들은, 많은 평론가들이 소재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거리를 둔 반면 관객은 감정적 톤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한 경우처럼 보인다.
“나비 효과”(34% 대 81%)나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같은 장르 중심·하이 콘셉트 영화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
평론가들은 이야기 구조나 완성도를 지적하는 반면, 관객은 작품 중심에 있는 감정적 아이디어에 반응한다.
한쪽에는 형식, 실험성, 절제를 중시하는 영화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접근성, 익숙함, 즉각적 오락성을 우선하는 영화들이 있다.
필자는 어느 쪽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기대를 갖고 있을 뿐이다.
15 Movies That Expose the Divide Between Critics and Audiences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6/4/28/audience-critic-divide
* 이럴 때 또 꺼내는 관용구죠. '영화는 취향이다'
전 참고로 개인적으론 '라스트 제다이' 그렇게 맹비난 받을 정도로는 보지 않았고 나름 좋게 본 쪽입니다.
트리오브라이프는 내용이 어떻든간에 그 환상적인 샷 하나하나가 모든걸 다 덮을 정도가 아니었던가요. 전 최소한 그렇게 생각.
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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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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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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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등 아들 녀석이 요즘 이러고 살아서 걱정입니다(...)
평론가들이 라스트제다이의 대한 칭찬을 할때 그 중 하나를 참신함을 언급합니다.
근데 프랜차이즈 세계관을 파괴할 정도의 설정을 여기저기 남발하고 개봉후 나중에 설정을 거기에 끼워맞출정도로 뒷수습하는 제작진들을 보면서 이게 과연 무엇을 위한 참신함인가 싶습니다.
스타워즈의 팬을 떠나서 라스트제다이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로드맵도 없고, 제작자가 pc에 대한 사상을 미구잡이로 주입했을때 일어나는 최악의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그 악습을 마블이 하고 있는것 같구요.
















힐빌리의 노래는 지금 공개됐다면 관객 반응도 지금과 다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