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결말 해석
카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년 만에 다시 만난 미란다 프리슬리와 앤디 삭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변화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런웨이’의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한 패션 세계를 배경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이야기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선택,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무너지는 ‘런웨이’, 다시 모인 세 사람
전작 이후 20년이 흐른 시점, 미란다가 이끄는 패션 매거진 ‘런웨이’는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관련된 스캔들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런 가운데 출판사 수장 어브 라비츠는 런웨이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현재 저널리스트로 자리 잡은 앤디를 다시 불러들인다. 앤디는 망설임 끝에 복귀하고, 오랜 동료 나이젤과 에밀리까지 합류하며 다시 한번 팀이 꾸려진다.
엇갈린 선택, 그리고 드러나는 진짜 의도
세 사람은 런웨이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복잡하게 전개된다. 어브 라비츠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회사의 권력이 그의 아들에게 넘어가고, 향후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앤디와 에밀리는 에밀리의 연인을 통해 회사를 인수시키는 계획을 세우지만, 밀라노 패션위크를 배경으로 한 중요한 순간에서 반전이 드러난다.
에밀리는 사실상 미란다를 밀어내고 자신이 ‘런웨이’를 이끌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 밖의 선택, 그리고 다시 유지된 자리
하지만 미란다는 한 발 앞서 움직인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관계를 쌓아온 인물을 설득해 ‘런웨이’를 인수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자리와 앤디, 나이젤의 위치를 모두 지켜낸다.
이 과정에서 나이젤이 앤디의 복귀를 뒤에서 주도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오랜 시간 앤디를 지켜봐 온 그는, 변화한 ‘런웨이’를 되살리기 위해 그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에밀리의 선택, 그리고 관계의 변화
에밀리는 결국 계획이 무산되지만, 앤디와의 관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두 사람은 갈등을 뒤로하고 다시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관계를 시작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에밀리라는 인물에 대해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절박함 속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이번 이야기가 단순한 대립을 넘어 변화와 이해, 그리고 어느 정도의 화해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장면, ‘함께 있지만 각자의 자리’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1988년 영화 <워킹 걸>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로 마무리된다. 앤디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에서 시작해, 카메라는 점점 멀어지며 같은 공간 안에서 일하고 있는 미란다와 나이젤의 모습을 함께 비춘다.
같은 조직 안에 있지만, 각자 다른 위치에서 일을 이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장면에 대해 “세 사람이 함께 해결책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앤 해서웨이는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남기로 선택한 앤디의 변화가 드러난다”고 해석하며, 세 인물이 함께하는 것이 더 강한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화려한 패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그린 이야기다.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일하지만, 완전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는 않는 세 사람. 이 결말은 그 미묘한 거리와 연결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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