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안톤 후쿠아 “그는 무대 위의 슈퍼히어로이자, 동시에 너무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카란

마이클 잭슨과의 짧지만 강렬했던 첫 인연
ㅡ 처음 마이클 잭슨과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요?
안톤 후쿠아: 예전에 뮤직비디오 연출 후보로 거론됐을 때, 짧게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어요. 길지는 않았고, 그냥 제 작업을 좋아한다고 말해주면서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죠. 굉장히 조용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연출 제안을 받게 된 과정
ㅡ <마이클> 연출은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안톤 후쿠아: <이퀄라이저 3> 촬영 중에 촬영감독이 마이클 잭슨과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저는 그게 진짜 마이클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조카인 자파르 잭슨이었죠. 그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이후 제작자 그레이엄 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대본을 읽은 뒤 바로 참여를 결심했어요.
“마이클을 인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ㅡ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방향은 무엇이었나요?
안톤 후쿠아: 마이클을 ‘인간’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요즘 세대는 그를 잘 모르니까요. 단순히 전설적인 스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불안과 고민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동시에 그의 음악이 가진 힘과 즐거움도 함께 전달하고 싶었고요.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감정의 뿌리
ㅡ 아버지 조 잭슨과의 관계는 어떻게 접근했나요?
안톤 후쿠아: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어요. 부모와 함께 사는 상황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압박이 있잖아요. 마이클은 늘 그 안에 갇혀 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마이클이 동물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침팬지 ‘버블스’ 같은 존재들이요. 그는 상처받은 존재들을 돕고 싶어 했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었고, 그게 그의 본질이라고 봐요.
갑작스러운 재촬영,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
ㅡ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안톤 후쿠아: 감독판을 완성해서 넘기려던 순간에, 갑자기 재촬영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날은 정말 힘들었죠.
비슷한 경험이 예전에 한 번 있었어요. <해방> 작업 때도 감독판을 넘기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졌거든요(*윌 스미스의 크리스 락 폭행 사건). 그때처럼 이번에도 ‘이 영화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어요.
논란을 다루지 않은 이유, 그리고 후속편 구상
ㅡ 이번 영화에서 논란이 된 사건들을 다루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톤 후쿠아: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결론은 하나였죠. 이 영화의 제목은 ‘마이클’이니까, 우선은 ‘마이클’이라는 사람에게 집중하자는 거였어요.
처음부터 그 사건들을 꺼내면, 마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맥락이 없는 이야기로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그의 삶을 처음부터 따라가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지점에 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약물 이야기도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등장해요. “이 약을 먹으면 너무 졸려” 같은 대사들이요. 결국 그런 요소들이 쌓여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로 이어지게 되죠.
촬영 중 계속 바뀐 시나리오
ㅡ 추가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안톤 후쿠아: 촬영하면서 계속 수정했어요. 기본 구조는 있었지만, 촬영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장면을 다듬고, 계속 수정하는 과정이 반복됐어요.
자파르 잭슨, 그가 ‘마이클’이 된 순간
ㅡ 자파르 잭슨은 어떻게 캐스팅됐나요?
안톤 후쿠아: 처음 사진을 봤을 때도 놀랐지만, 실제 테스트는 완전히 달랐어요.
어느 날 촬영 테스트 중에, 자파르에게 아무 예고 없이 질문을 던졌어요. ‘마이클이라면 어떻게 답할까’ 싶은 질문이었죠. 그가 대답하는 순간, 현장이 조용해졌어요. 정말 마이클처럼 답하더라고요. 촬영팀 일부는 눈물을 흘릴 정도였어요.
그걸 보고 확신했어요. ‘이건 된다’고요.
극한의 촬영, 그리고 무대 위의 완성
ㅡ 촬영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안톤 후쿠아: 첫 촬영이 바로 대형 공연 장면이었어요. 1,000명의 엑스트라가 있는 무대였죠. 일부러 가장 어려운 상황에 던져본 거예요.
자파르는 완벽하게 해냈어요. 춤과 연기를 반복하면서, 발이 피가 날 정도였는데도 계속 이어갔어요. 정말 놀라웠어요.
후속편 가능성
ㅡ 후속편 계획이 있나요?
안톤 후쿠아: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 충분히 있어요. 만약 후속편이 나온다면, 제가 연출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맡는다면 솔직히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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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스캔들 터졌을 때 그 영화 감독도 했었네요. 못 보고 지나간 영화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