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제레미 잔스 리뷰
볼드모트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역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에 관한 전기 영화를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참고로 저는 이 영상의 썸네일을 위해 2022년부터 이 장갑을 간직해 왔습니다. 그래서 도입부에 이렇게 들고 나왔네요.
영화 [마이클]은 존 트라볼타가 담배를 피우고 사랑을 나누러 지상에 내려온 천사로 출연했던 그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전기 영화예요. 도입부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우리 모두 마이클 잭슨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유일한 변수라면 여러분이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 시절을 살았느냐 하는 점일 겁니다. 마이클 잭슨에 대해 듣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그가 실제로 얼마나 유명했는지 설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저는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소박한 시작, 스타로의 성장, 전형적인 전기 영화 공식 말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확실히 전기 영화의 정석을 따릅니다. 우선, 마이클 잭슨의 조카인 자파 잭슨이 작중 마이클 잭슨을 연기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의 첫 연기 도전이죠. 처음에는 '그냥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는 건가?' 싶었지만, 어느 순간 '저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가 더 편안해지고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영화는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는데, 이런 변화를 볼 때마다 참 흥미롭습니다.
결론은 그가 영화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했다는 겁니다.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영혼을 투영한 듯한 느낌이었죠. 또한 조 잭슨 역의 콜맨 도밍고는 그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상했던 대로 완벽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의 명백한 악역입니다. 우리가 들어왔던 이야기들처럼, 매니저이자 아버지로서 마이클의 삶을 완전히 통제하려 했던 인물이죠. 그 부분이 영화의 진짜 몰입 포인트입니다.
첫 예고편이 나왔을 때 저는 "좋아, 마이클 잭슨 영화라니 멋지네. 근데 이야기는 뭐야? 핵심이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기 영화가 오락성을 위해, 혹은 처음에 계획했던 결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새로운 관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그것입니다.
잭슨 파이브라는 형제 그룹의 일원이었던 아이,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격이 달랐죠. 그는 스타가 될 운명이었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립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멈출 수 없는 힘이었고, 조 잭슨은 요지부동한 바위였습니다. 이런 성장 서사는 마치 신화처럼 쓰여졌고, 그 안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담겨 있습니다. 이게 제가 전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빠, 비켜요.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할 힘이 있을 것 같지만, 부모 자식 관계는 다르죠. 부모는 아이가 어른이 된 후에도 오랫동안 자식에 대한 지배력을 가집니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가진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은 그를 인간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전기 영화입니다. 저는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마이클 잭슨의 앨범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들과 저는 2000년대에 린킨 파크에 푹 빠져 살았지만, 여전히 마이클 잭슨이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영화 속 음악은 훌륭했습니다. 마이클 잭슨 음악이니까요.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들을 재현한 건 꽤 인상적이었어요. Thriller, Beat It 같은 곡들 말이죠.
아쉬운 점은 Thriller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이 원작과 너무 똑같다 보니, 동작이 조금만 달라도 "아, 맞다. 이건 실제 마이클 잭슨이 아니지"라고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Bad를 공연하는 전체 뮤직 시퀀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실망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영화는 꽤 기본적인 전기 영화의 틀을 따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엔터테이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더 많은 것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나설 것은 분명했지만,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이 영화는 전체 촬영이 끝났었지만 마이클 잭슨과 고소인 중 한 명 사이의 합의 계약 조항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장 전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완전히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내야 했죠.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새로운 3막이 있는 게 아니라, 아예 3막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의 성공을 보여주고 Thriller, Bad 앨범 시퀀스가 나오더니 그냥 끝나버리는 기분입니다. Bad 시절에서 끝난 셈이죠. 제작진이 원래 그 이상의 방향으로 가려 했다는 흔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성인이 된 마이클 잭슨이 형제들과 트위스터 게임을 하고 싶어 하고, 형제들은 농구를 하며 "트위스터 같은 걸 왜 해?"라고 반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이클은 "아이들 게임을 같이 할 사람이 없네. 침팬지 버블스랑 라마랑 놀아야겠다"라고 하죠.
여기서 조 잭슨이 그를 어떻게 키웠는지, 그가 누리지 못한 어린 시절 때문에 갖게 된 '어른 아이' 같은 면모에 대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왜 이 남자가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 했는가"에 대한 맥락을 쌓아가다가, 정작 존재하지 않는 3막을 향해 달려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실제적으로 의미 있게 마무리되지 않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그의 머리에 불이 붙는 사건이 나오죠. 다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에게는 영화 [마이클]의 스포일러이자 1992년 미니시리즈 [잭슨 가족: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겠네요. 이 순간은 마이클 잭슨이 진통제에 입문하게 되는, 그의 삶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마치 "팬들은 이게 어떻게 이어지는지 다 알지?"라는 식으로 다루고, 그 이후에 큰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무대 뒤의 모습들을 엿보는 건 좋았지만,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1992년 미니시리즈처럼 더 상세한 형식에서 다루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거대한 스크린에서 마이클 잭슨의 순간들을 보는 것이 정말 멋지긴 합니다. 마이클 잭슨답게 느껴지고,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캔버스가 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삶을 온전히 보여주기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건 바늘구멍을 통해 본 마이클 잭슨의 인생 같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원피스]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세요. 에피소드가 1,155개가 넘습니다. 엄청나죠. 만약 누군가 제게 "두 페이지 분량으로 요약해 줘"라고 한다면 가능은 하겠죠.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인생에 대한 바로 그 '요약본'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높게 평가하는 점은 자파 잭슨이 마이클 잭슨을 구현해낸 연기입니다. 현대적인 촬영 기법으로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를 묘사한 결과물 중 최고이며, 이건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험입니다. 정말 멋진 부분이죠.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라는 거물에 대한 전기 영화에서 과연 이 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어야 할까요?
영화 마지막에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이것이 그의 HIStory 앨범을 이용한 언어유희인지, 아니면 후속편에 대한 약속인지, 혹은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 "나머지는 구글에서 찾아보세요"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1부와 2부로 나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영화가 전부지만, 흥행에 성공하면 속편을 만들 거라는 이야기도요. 수익만 난다면 분명 속편은 나올 겁니다. 영화 [조커]도 돈이 되니까 속편에서 탭댄스를 추잖아요. 마이클 잭슨 영화도 속편이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영화가 두 파트로 나뉘었는데, 여러분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못 본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 있나요? 이 영화는 제가 본 그 어떤 영화보다도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2부 계획조차 확실치 않죠.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마이클과 조 잭슨 사이의 경력과 삶에 대한 긴장감을 부각한 관점도 좋았습니다. 충분히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다만, 너무 전형적인 전기 영화 공식에 머무른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결코 기본이나 정석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 최고의 평점을 주고 싶지만, 스트리밍에 올라오면 확인해 볼 만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만 관객들의 열기가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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