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익무 시사 후기 약추 강스포
교회터는주지스님
염혜란 배우 때문에 보러 갔고, 염혜란 배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근데 딱 거기까지예요.
일단 영화가 4.3을 다루고 있다는 건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초반에 이게 무슨 학원 폭력물인가..너무 비중이 크게 나와서 의아 했는데
그건 단순한 서브플롯이 아니라 어머니(순덕)가 평생 겪어온 폭력의 구조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린거 같아요. 국가 폭력이든 일상의 폭력이든, 약자를 짓밟는 구조는 형태만 바꿔서 반복된다는 메시지요.
그런데 이 장면이 너무 자주, 너무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쌓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이 장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그걸 관객이 스스로 느끼게 두는 게 아니라 계속 상기시켜주는 방식이랄까요.
후반부에 순덕이 자기 이름을 되찾는 장면은 분명히 좋았어요. 청보리밭?갈대밭? 한가운데서 아무런 음악도 없이, 그냥 바람 소리만 깔리는 그 순간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근데 그 장면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동선이 매끄럽지가 않았어요. 중반부에서 소진된 감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게 되니까, 그 장면이 마땅히 가져야 할 무게만큼 가슴에 닿지 않더라고요. 조금 억울한 느낌이랄까요. 장면 자체는 좋은데 내가 지금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채로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베를린 포럼 선정은 충분히 납득이 가고, 한국영화에서 4.3을 이런 방식으로 다뤘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다만 극장을 나오면서 먹먹함보다 아쉬움이 조금 더 컸던 건 사실이에요. 염혜란 팬이라면 꼭 보셔야 하고, 예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권할 수 있지만, 완성도 높은 극영화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기대치를 조금 조정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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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등 후기 감사합니당















제목이 비슷한 일본 애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야기 설정상 잘 어울리는 제목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