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이름은> 시사회 후기


작년 이 맘 때 즈음 찾은 제주, 우연히 들른 미술관에서
우연히 접한 4.3의 이야기.. 당시 굉장히 충격적이라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문에 꼭 보고싶다는 마음을 안고 있었는데, 익무의 은혜로
영화 <내 이름은>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작품이에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조용하게 스며들어서 보고 난 뒤에야 감정이 천천히 올라오는 영화였습니다. 처음엔 담담하게 시작하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가요.
그래서 끝나고 바로 털어내지는 못하고, 한동안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더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었어요.
관객이 알아서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식이라 더 묵직하게 남습니다.
역시 염혜란은 염혜란이었고, 염혜란 배우의 어린시절을 수 놓은 아역배우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단순히 ‘어린 연기’로 보이지 않고,
그 안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전달돼서 더 놀라웠습니다. 과연 이 정도는 되야 염혜란 배우의 과거를 연기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과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장면을 끌고 가는 힘이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더 진짜 같고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특히 몇몇 장면에서는
대사보다 눈빛이나 분위기로 감정을 전달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게 이 영화 전체의 결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감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느꼈어요.
또한 반가운 얼굴이 또 있었는데
'더 글로리'에서 피해자 윤소희 역을 맡았던 배우의 얼굴도 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어린아이일 것만 같았던 박지빈 배우의 색다른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극이 아닌 아픔의 한 축으로 이 영화는 솔직히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가볍게 즐기기보다는, 보고 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에겐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이야기하지 않았던 감정과 기억들을 건드리는 작품이라서요.
개인적으로는 보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지는 영화였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직접 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잘봤습니다. 각오를 하고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