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THR 리뷰
MJ

'루스터' 리뷰: HBO의 스티브 카렐 대학 코미디 '루스터'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정작 무엇이 되고 싶은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빌 로렌스와 맷 타세스가 제작한 이 30분 분량의 시리즈에는 찰리 클라이브, 필 던스터, 다니엘 데드와일러, 존 C. 맥긴리도 출연한다.
엄청난 출연진과 간간이 발휘되는 충분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HBO의 '루스터'는 과도한 로그라인*과 어떤 방향을 따를지 결정하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고통받는다. 정체성 결핍이라기보다는 미성숙한 정체성의 과잉에 가깝고, 어설프게 융합된 이야기 요소들을 때로는 매력적이지만 자주 절망적일 정도로 진부한 유머로 메우려 한다.
*로그라인(Logline)은 영화, 드라마, 책의 핵심 갈등과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흥미를 유발하는, 보통 10초 내외로 이해할 수 있는 핵심 피칭 도구
'루스터'는 자신의 마초적인 분신과는 전혀 딴판인 내성적인 펄프 픽션 작가(스티브 카렐)가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대학에서 레지던스 작가로 일하게 되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는 이야기다.
'루스터'는 대학에 가본 적 없는 성공한 소설가(스티브 카렐)가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대학에서 레지던스 작가직을 맡으며 대학 생활을 재현할 기회를 얻는 이야기다. 아니면 어쩌면... '루스터'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스티브 카렐)가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대학에 취직해, 무너져가는 결혼 생활로 힘들어하는 미술사 교수인 딸(찰리 클라이브)과 재회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쩌면... 스티브 카렐이 주연을 맡은 '루스터'는 전직 [내용 삭제]이었던 남자가 뉴잉글랜드의 작은 대학에 레지던스 작가로 취직했다가, 다소 혼란스럽게도 학교의 새로운 [내용 삭제]이 되면서 진정한 목적을 찾는 이야기다. 그것도 아니라면...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대학에 근무하는 시 교육자(다니엘 데드와일러)가 레지던스 작가로 새로 채용된 절친과의 재회를 고대하지만, 정작 총장(존 C. 맥긴리)은 자리를 원하지도 않는 저질 통속 소설 작가(스티브 카렐)에게 내어준다. 그리고 시인과 소설가는 묘한 기류에 휩싸인다. 복잡한 상황이 이어진다.
자, 분명히 말하자면 '루스터'가 절대 마지막에 언급한 그런 드라마는 아니지만, "평범하고 자격도 없으며 별 관심도 없는 백인 남자가 흑인 시인 친구로부터 일자리를 가로챈다"는 식의 서브플롯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루스터'가 제대로 다루기에 역부족인 부분이다.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텔레비전은 다니엘 데드와일러가 자체로 '풀 뷔페'인데도 '양념'처럼 취급하는 짓을 이제 멈춰야 한다. '루스터'는 빌 로렌스와 맷 타세스가 제작했는데, 왜 데드와일러가 연기한 딜런의 주변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는지 이해는 가지만, 메인 테마가 될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나머지 부분의 중심축으로 스티브 카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평론가들에게 제공된 6개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로렌스와 타세스가 애슐리 니콜 블랙을 영입해 시리즈를 이끌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블랙은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Shrinking)'과 '테드 라소'에서 로렌스와 함께 작업했기에 폭넓은 유머와 감성을 잘 이해한다. 또한 대학원생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있어, 로렌스와 타세스가 잘 모르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학계의 세계를 잘 알고 있다.
뭐, 어쩔 수 없다. 데드와일러는 최근 라이언 쿠글러가 제작하는 '엑스파일' 리부트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으니, 적어도 누군가는 드라마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조연이 아니라 '드라마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루스터'를 위해 나열한 로그라인들이 서로 아주 다른 것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수준의 구성력을 요구한다. 빌 로렌스의 드라마는 대개 "40대 여성이 연하남과 데이트하고 싶어 한다"거나 "슬픔에 잠긴 정신과 의사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다" 같은 설정(기믹)을 버리거나 최소화하고, 그저 상처받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실수하고 서로를 껴안는 이야기가 될 때 가장 잘 작동한다는 것은 거의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이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첫 번째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루스터'도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부조화스러운 조각들을 해결하여 매력적인 빌 로렌스표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루스터'에서 짜증스러운 점은, 그레그 루소(카렐이 맡은 캐릭터 이름이며 '루스터'는 필명이다)의 이야기 중 어떤 버전이 들려주려던 진짜 이야기인지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으며, 왜 하필 대학이라는 배경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수년 동안 대학 교수는 텔레비전 작가들에게 "메스암페타민 판매상", "포스트 아포칼립스 벙커에 사는 남자", 혹은 "존 웨인 게이시"보다 덜 흥미로운 직업으로 여겨졌기에, 대학교수 분야를 묘사할 때 세부 사항이나 연구의 깊이를 따지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르네상스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체어', '럭키 행크', 그리고 이번 주말 넷플릭스가 '루스터'와 맞붙여 내놓은 '블라디미르'에 이르기까지, "대학 교수"는 이제 "포스트 아포칼립스 벙커에 사는 남자"만큼이나 인기 있는 허구 속 직업이 되었다. 그러니 적어도 2026년의 대학이 어떤 모습인지는 아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루스터'의 모든 것은 학술적으로 모호하다. 러들로 대학이 어떤 종류의 학교인지부터, 어떤 학생들이 다니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깨어 있는지(woke)"에 대한 유머가 아주 조금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10년 전에는 적절했던 일들이 이제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식의 유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이는 내가 그리 즐기지 않았던 드라마 '블라디미르'조차 훨씬 덜 피상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는 요소다.
'루스터'는 그레그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더라도 학생을 실수로 더듬거나, 실수로 몸매 비하를 하거나, 그 외의 고루한 행동들 때문에 끊임없이 징계 위원회에 회부된다는 사실에 끝없이 즐거워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카렐은 그레그의 내성적이고 겸손한 성격을 너무나도 잘 연기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기성 이미지와는 다른 정적인 모습에 실증을 느끼고 덤벙대는 시트콤 주인공으로 바꿔놓을 때마다 실망하게 된다. '리틀 미스 선샤인' 수준의 우울한 깊이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오피스'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등 카렐의 코믹 히트작들을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오마주하는 것에 가깝다.
카렐은 동료 배우들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전매특허인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역할을 맡은 맥긴리, 존재를 기억해 낼 때마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드와일러, 그리고 러시아학 교수인 남편(필 던스터가 연기한 아치)이 써니(로렌 사이)라는 이름의 대학원생—드라마는 굳이 대학원생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어떤 종류의 대학원생인지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과 바람을 피운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케이티 역의 클라이브 등이 그렇다. 영국 시리즈 '퓨어'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클라이브는 카렐과 마찬가지로 대본이 노골적인 코미디 연기를 요구하지 않을 때 더 빛난다. 바람둥이 난봉꾼 대신 사랑스러운 '어른 아이'처럼 취급받으려는 아치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당황스럽거나 심지어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른다. 제작자 로렌스가 필 던스터가 '테드 래소'에서 제이미 타트 역을 통해 기적적으로 동정심을 이끌어냈던 것을 기억하며 여기서도 같은 효과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지만, 로렌 사이는 '상간녀' 캐릭터를 그 이상의 무언가로 만들어낸다. 게다가 써니에게는 로비 호프먼이 연기하는 룸메이트가 있는데, 로비 호프먼이 들어간다면 모든 상황은 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심지어 로비 호프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앙상블은 이와 비슷하게 과소평가된 연기자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레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 부유한 아내로 한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코니 브리튼, 맥긴리가 연기하는 월트가 덜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무식한 화석처럼 취급받는 대학 행정가 역의 앨런 럭, 통제 불능의 하키 코치 역의 스콧 맥아더, 그리고 그레그에게 관심을 갖는 비서 역의 애니 무몰로 같은 거물급 스타들이 등장한다. 즉각적으로 알아보기 힘든 배우들 중에서는 막시모 살라스가 그레그의 보살핌을 받는 어수룩한 학생 역을 맡아 여러 장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스터'의 출연진이 워낙 훌륭하다 보니, 나는 이 드라마가 유머를 시도할 때 얼마나 갈팡질팡하는지, 그리고 월트의 앞마당 사우나 장면이나 그레그의 부적절한 말실수 장면들을 납득시키기에 필요한 따뜻한 감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얼마나 소름 끼치거나 이상하게 굴고 있는지를 자주 잊을 수 있었다. 로렌스의 경력을 생각하면, '루스터'가 여러 높은 컨셉의 아이디어 중 무엇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설정을 뒤로한 채 출연진이 마음껏 연기하게 놔둔다면 결국 잘 풀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6개의 에피소드까지 본 시점에서는, 드라마의 잠재력이 여전히 얼마나 많이 묻혀 있는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tv/tv-reviews/rooster-review-hbo-steve-carell-danielle-deadwyler-1236521839/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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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는 다르게 정말 웃기고 재밌습니다. 테드라쏘 작가와 스티브 카렐이 만났다고 생각하면 적당할듯. 단,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