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핑크빛 아스트로파지, CG 없이 구현된 촬영 비하인드
카란

인류를 멸망 위기로 몰아넣는 단세포 생명체 ‘아스트로파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이 존재를 어떻게 화면에 담아낼 것인가.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제작진은 그 해답을 ‘적외선’에서 찾았다. 극 중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방식 그대로, 촬영 현장에서도 적외선을 활용해 아스트로파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미국 IMAX가 공개한 영상에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이 독특한 촬영 방식을 직접 설명했다.
우주를 뒤덮는 핑크빛..‘페트로바선’ 장면의 비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스트로파지의 이동으로 형성된 ‘페트로바선’ 한가운데서, 라일랜드 그레이스가 우주선 밖으로 나가 선외 활동을 하는 순간이다. 적외선을 통해 바라본 화면 속에서, 그레이스는 마치 핑크빛으로 반짝이는 입자들에 둘러싸인 듯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장면을 위해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대형 카메라 ALEXA 65 두 대를 크레인에 올려 촬영을 진행했다. 이 중 한 대는 적외선 차단 필터를 제거해, 일반적으로는 걸러지는 적외선 빛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카메라에는 잡힌다
주인공의 얼굴을 담은 클로즈업 장면은 또 다른 방식으로 완성됐다. 제작진은 금속망으로 된 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 작은 적외선 점멸 조명을 수없이 배치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그 중앙에서 우주복을 입은 채 손을 바라보거나 주변을 살피는 연기를 펼쳤다.
현장에서는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외선 필터를 제거한 카메라를 통해 보면 주변 공간 전체에 흐릿한 핑크빛이 번지듯 깜박이며 포착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광경이 카메라를 통해서만 드러나는 순간이다.
물을 흘려 만든 ‘번짐 효과’
해당 클로즈업 장면은 손에 들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렌즈 앞에 두 장의 유리판을 설치하고, 그 사이로 위에서 물을 흘려보내며 촬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을 통해 화면에는 번지듯 퍼지는, 마치 젖어 있는 듯한 질감이 더해졌다.
실제 촬영과 VFX의 결합
미디엄 와이드 샷은 우주선 세트에서 최소한의 조명으로 촬영한 뒤 VFX를 더해 완성됐다. 와이드 샷은 이러한 화면 톤에 맞춰 디지털 작업이 추가됐다. 실제 촬영과 후반 작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방식이다.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제로 다크 서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듄: 파트2> 등에서도 적외선을 활용한 촬영을 시도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적외선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더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이 촬영 기법을 두고 “그야말로 영화의 마법”이라고 표현했다.
추천인 5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2등 영상미에 감탄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3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