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가 말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카란

앤디 위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연출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영화 제작 비하인드와 할리우드에서의 작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과 외계 캐릭터 ‘로키’의 관계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메릴 스트립의 깜짝 목소리 카메오가 만들어진 과정, 그리고 영화 산업에서 독창성이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ㅡ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언제 처음 읽게 됐나요?
크리스토퍼 밀러: 한 번에 다 읽었습니다.
필 로드: 2020년이었어요. 모두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막막해하던 시기였죠. 그런데 이 책은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현실적인 행동들이 이어지죠.
ㅡ 제작 과정에서 아마존이 MGM을 인수하는 변화도 있었는데요. 영화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크리스토퍼 밀러: 물론 걱정됐습니다. 당시 MGM의 마이크 드 루카와 팸 앱디가 이 프로젝트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었거든요. 두 사람이 회사를 떠나면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필 로드: 그래도 작업 흐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도 합류하게 되면서 계속 진행할 수 있었죠.
ㅡ 애니메이션인 ‘스파이더버스’ 시리즈에서는 제작 막판까지 각본을 계속 수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실사 영화에서는 어려운 방식 아닌가요?
크리스토퍼 밀러: 그래도 계속 수정했습니다.
필 로드: 촬영이 끝나도 문제를 계속 고쳤어요. 완성할 때까지 여러 번 시사회를 했는데, 아마 13번에서 14번 정도였을 겁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어떤 때는 감독과 작가들을 초대하고, 어떤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줬죠.
필 로드: 사람들이 어디에서 웃는지,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계속 확인했어요.
크리스토퍼 밀러: “여기서 관객들이 헷갈린 것 같아. 이 대사를 다시 쓰면 더 명확해질 거야” 같은 식으로요.
ㅡ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 대부분을 외계 존재 ‘로키’와 함께 등장합니다. 처음부터 퍼펫으로 구현할 계획이었나요?
크리스토퍼 밀러: 이 영화는 라이언 고슬링 캐릭터와 로키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라이언 고슬링과 여러 퍼펫티어와 함께 테스트했어요. 제임스 오티즈가 자신이 만든 퍼펫을 가져왔는데, 바로 로키라는 느낌이 들었죠.
ㅡ 촬영에서는 퍼펫과 애니메이션이 함께 사용됐다고요.
크리스토퍼 밀러: 약 절반은 퍼펫이고 절반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세트 안에서 굴러다니는 장면처럼 퍼펫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습니다.
필 로드: 퍼펫으로 촬영할 수 없는 장면에서도 제임스 오티즈는 항상 현장에 있었어요. 라이언 고슬링의 이어폰을 통해 계속 목소리를 들려줬죠.
ㅡ 메릴 스트립이 목소리 카메오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필 로드: 대부분 촬영 현장에서 녹음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에게 이어폰을 끼워주고, 누가 등장할지 알려주지 않은 채 현장에서 사람들이 마이크 앞에 서서 목소리를 녹음했어요. 촬영장에 와 있던 라이언 고슬링의 아이들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ㅡ 이번 영화는 그린스크린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우주선 세트를 실제로 만들었습니다. 중력이 다른 두 가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세트를 세로와 가로 두 방향으로 제작했죠. 어떤 장면은 등대처럼 세로로 세운 세트에서 촬영했고, 다른 장면은 기차 객실처럼 옆으로 눕힌 세트에서 촬영했습니다.
ㅡ 시각효과 작업도 상당한 규모였다고요?
크리스토퍼 밀러: VFX 샷이 2000개 이상 들어갔어요.
필 로드: ILM, 프레임스토어, 소니 이미지웍스 등 여러 시각효과 회사가 참여했습니다. 퍼펫 연기와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팀들이 긴밀하게 협력했죠.
ㅡ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 대부분을 혼자 연기해야 했는데, 배우가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필 로드: 어려운 장면은 아침에 촬영하려고 했습니다. 집중력이 필요한 장면이니까요.
크리스토퍼 밀러: 라이언 고슬링은 항상 상대 배우를 찾는 배우입니다. 혼자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누군가와 연기하고 싶어 하죠. 그래서 로봇 팔 퍼펫도 만들고, 컴퓨터 음성을 담당하는 배우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필 로드: 심지어 잠깐이지만 대걸레와 춤을 추는 장면도 있죠.

ㅡ 원작에는 없던 장면 중 하나로 산드라 휠러가 노래하는 장면도 있다고요?
크리스토퍼 밀러: 산드라 휠러가 촬영 중에 노래를 자주 불렀거든요. 그걸 본 라이언 고슬링이 “노래하는 장면을 넣으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습니다.
필 로드: 촬영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산드라 휠러에게 급하게 노래 장면을 부탁했죠.
대신 산드라 휠러가 본인이 노래를 고르게 해 달라고 조건을 걸었어요.
그렇게 해서 해리 스타일스의 노래 사용 허가를 36시간 안에 받아냈습니다.
ㅡ 인공지능이 영화 제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인공지능은 과거에 존재했던 것들의 평균을 재조합하는 방식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죠. 예를 들어 ‘스파이더버스’ 첫 작품은 이전에 비슷한 스타일이 없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필 로드: 영화는 여러 창작자의 개성과 취향이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런 개별적인 감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결과물이 완성되죠.
ㅡ 지금처럼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어떤 작품이 살아남는다고 보시나요?
필 로드: 예전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성공하는 공통점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연구에 100만 달러가 들어갔는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성공한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독창성’이었습니다.
ㅡ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후에는 어떤 작업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크리스토퍼 밀러: 영화 후반 작업이 끝난 다음 날 바로 ‘스파이더버스’ 작업으로 돌아갔습니다. 쉴 시간이 없었어요.
필 로드: 앞으로 연출하고 싶은 작품도 여러 개 있습니다. 대략 일곱에서 여덟 개 정도가 대기 중이에요.
ㅡ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필 로드: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일은 없습니다. 명성이나 승리를 쫓기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결국 그 방향이 더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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