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2026) 소소한 재미와 훌륭한 아이디어 낭비. 스포일러 있음.
늙어버린 잭 블랙의 기운 빠진 연기를
보게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잭 블랙이 예전에 하던 그 에너제틱한 코메디연기를 해도,
기운 빠진 노인이 애써 폭발력을 체내에서
끄집어내려 애쓰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그것이 이 영화가 실패한 이유다.
그는 평소 하던 그 야단법석 원기충만 코메디를 하는데,
그 에너지가 노쇠함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어딘가 영화 자체가 다 그렇다.
어릴 적 서로,
유치하지만 진정성 느껴지던 영화를 찍던 친구들은 이제
늙고 지쳐있다.
배우의 길은 걷지 못하고
소시민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는 그 길도 거의 끝에 다다랐다.
어느날 한 친구가 프랜차이즈 "아나콘다"의 권리를 자기가 갖고있다고 한다.
"Cool. 그래서 그것을 갖고 뭘할 건데?"
잭 블랙은 툭 던지듯 말한다.
이 소시민들이 그걸 갖고 뭘 할 건가?
그들은 자기들이 가진 쌈지돈을 모아
아마존에 가서 아나콘다 영화를 찍으려 한다.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다.
주제야 뻔하고 클리셰에 가까운 전개이지만,
아나콘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권리를 갖고있다 하는 그 아이디어가 좋다.
영화를 풀어나가기 딱 좋다.
하지만, 이 좋은 아이디어를 살려서 기발한 모험과 흥분되는 스케일과
재미있는 사건들로 전개시키기에는 너무 힘이 딸린다.
그냥 힘이 딸려서
이것도 건드려보고 저것도 건드려보고 하다가
별 볼 일 없이 끝낸다.
잭 블랙이 젊었을 적 같으면,
엽기 발랄
금기를 막 건드리고
야단법석에 질풍노도에 폭주에
막 영화화면을 들었다 놓았다 뒤집었다 하늘에 던졌다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영화는 성공했을 영화다.
그만큼 처음 시작부분만은 아주 훌륭하다.
지금 영화는?
물 1리터에 포도주 한 방울 넣은 것처럼 맹맹하다.
똑같은 장면을 젊은 잭 블랙이 연기했다고 상상해 보면,
아주 재미있고 폭주하는 장면이 되었을 터인데.
흥미로운 장면을 딱 두 장면 보았다.
노쇠한 잭 블랙이 그나마 힘을 낸 장면들이다.
** 그렇다고 해서, 엉망인 영화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구석구석 노력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부은 흔적은 역력히 보여서 더 아깝다.
가령,
아나콘다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곤죽이 된 잭 블랙이,
등에 돼지 한 마리를 업고 입에는
죽은 다람쥐 시체를 넣고서,
쫓아오는 아나콘다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은 기발하고 엄청 웃겼다.
아나콘다와 기이한 사랑에 빠진 브라질 뱀전문가(?)가
주인공 남자에게 뱀과 키스하도록 강요하는 장면도 웃겼다.
그 어느 코메디 영화 부럽지 않은 장면들이다.
이런 장면들로 채워진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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