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라이언 고슬링·앤디 위어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입니다”
카란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구의 운명을 짊어진 한 남자와 예상치 못한 우정,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원작자 앤디 위어가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부모가 된 이후 바뀐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ㅡ 우주, 과학, 생존 같은 거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굉장히 인간적인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에 홀로 남겨진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라이언 고슬링:
이 모든 이야기가 앤디 위어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다른 은하로 가서 외계인 친구를 만나고, 별을 구한다는 이야기잖아요. 정말 상상력이 대단한 여정입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아주 강한 감정이 있어요.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미 그걸 느꼈겠지만, 시사회에서 관객 반응을 보면서 저도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감정적으로 반응하더라고요.
특히 ‘로키’라는 외계인을 보면서 그렇게까지 마음을 쏟게 될 줄은 예상 못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이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게 돼요. 그게 이 이야기의 마법 같은 부분입니다.
두 캐릭터는 서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살아가는 환경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니까요. 모든 과정이 문제 해결의 연속이에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 우정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서로 정말로 노력해서 만들어낸 관계이기 때문이죠.
ㅡ 앤디의 작품은 과학적인 설정이 탄탄하면서도 굉장히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비관적인 이야기가 많은 시대에 희망적인 SF를 쓰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앤디 위어:
사실 저는 특별히 노력해서 낙관적인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닙니다. 그냥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 저는 인간에 대해 꽤 높은 평가를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나쁜 일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구에는 80억 명이 살고 있으니까요. 당연히 나쁜 일도 항상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뉴스가 되죠.
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좋은 일들이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모여서 상태를 확인하고, 물을 가져다주고, 구급차를 부르고, 가족에게 연락해 줍니다. 이런 일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인간이 얼마나 좋은 존재인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극단적인 나쁜 사례만 계속 보게 되니까요.
ㅡ 영화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작은 기념품들을 가져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내일 지구를 떠난다면 어떤 물건을 가져가고 싶으신가요?
라이언 고슬링:
저는 안 갈 것 같습니다. (웃음) 내일 우주로 간다고 하면 저는 어딘가 숨을 것 같아요. 기념품 챙기면서 용감하게 떠날 타입은 아니에요.
앤디 위어:
저도 솔직히 우주에 가고 싶지는 않지만, 꼭 하나 가져가야 한다면 아마 아들 사진일 것 같네요.
라이언 고슬링:
그렇죠. 저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앤디 위어:
보세요, 결국 다 똑같아요. 우리 셋 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게 아이들이잖아요. 사람들은 결국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인간이라는 존재죠.
ㅡ 두 분 모두 부모이신데, 부모가 된 이후 이런 이야기들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나요?
앤디 위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쓸 때는 제가 아직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팬데믹 이전에 쓴 작품이거든요.
그 당시에는 주인공 그레이스가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에 공감했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들이 지구에 있으니까요. 지금이라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요. 부모가 된다는 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입니다.
라이언 고슬링: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제가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는 영화관도 문을 닫고 촬영도 멈추던 시기였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정말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그때 이 이야기를 받은 건 정말 ‘헤일 메리 패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프로젝트처럼 보였거든요. 이 영화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평생 기억으로 남을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와 에바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늘 찾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영화가 많지 않아요.
<E.T.>나 <백 투 더 퓨처> 같은 영화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봤는지 평생 기억에 남는 영화들요.
앤디 위어 덕분에 그런 영화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아이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미래는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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