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왕과 사는 남자] 영국 가디언 리뷰

볼드모트 볼드모트
8318 6 6

Screenshot_20260309_133348_Chrome.jpg

 

[왕과 사는 남자] 리뷰 – 15세기 폐위된 군주가 유배되면서 펼쳐지는 활기찬 한국 사극

 

★★★☆☆


필 호드

 

15세기 조선에서의 일종의 ‘특별경제구역’에 해당하는 것은, 변방으로 유배된 조정 관료가 머무는 마을이었던 것 같다. 그와 함께 각종 부와 편의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 활기찬 시대극의 출발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는 인근 마을에 들렀다가, 그곳에 전 형조판서가 머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군침 도는 음식이 넘쳐나는 광경에 깜짝 놀란다.

 

그 이익을 자신도 누리고 싶어진 흥도는 음험한 정부 관리 한명회(유지태)에게 자신에게도 ‘유배된 인물’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가마를 타고 나타난 창백한 얼굴의 젊은이는, 흥도가 감당하기에는 훨씬 더 거물급 인물이었다.

 

그 청년은 최근 폐위된 왕 이홍위(케이팝 가수 박지훈이 연기)였다. 그는 너무 눈에 띄는 존재라, 그의 신하들처럼 대놓고 제거해버릴 수 있는 인물도 아니다. 반격을 노린 역반란의 기운이 무르익는 가운데, 흥도는 새로 맡게 된 이 보호 대상이 풍성한 혜택을 가져오기보다는 거대한 문제의 산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초반의 [왕과 사는 남자]는 신분 상승의 대가를 비꼬는, 아이러니한 소시민적 풍자 코미디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긴다. 자신의 야심 때문에 스스로 곤경에 빠지는 아첨꾼 촌장의 모습이 중심이며, 그가 가로챈 마을의 촌장이 나타나 빈정대듯 축하를 건네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러나 손님의 정체가 밝혀지자 장항준 감독은 방향을 바꾸며 여러 장르를 빠르게 오간다. 군주와 평민 사이에 점점 싹트는 유대를 그린, [미세스 브라운]을 떠올리게 하는 감상적인 2인극, 불평등을 다루는 경건한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어린 왕이 용기를 찾아 반격을 지지하게 되는 격렬한 정치 스릴러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이 다소 산만하게 이어지면서, 이 느슨한 우화는 2012년 조선 궁정 드라마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보여줬던 것과 같은 날카로운 정치적 통찰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또한 흥도가 신분 높은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게 되는 눈물 짜내는 결말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갈 만큼의 감정적 추진력도 충분히 쌓아 올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영화가 어느 정도 작동하는 것은 유해진의 에너지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기 덕분이다. 초반에는 절박하게 떠들어대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동료 농민들에 대한 흥도의 걱정이 밑바탕이 되어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는 그의 진정성이 캐릭터를 지탱한다.

 

[왕과 사는 남자]는 3월 6일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극장에서 상영된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kknd2237

  • 이상건
  • MJ
    MJ
  • 사라보
    사라보
  • golgo
    golgo

  • min님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결국 유해진배우가 살렸다는 결론만...
13:50
26.03.09.
만듦새는 허술한 면이 있죠. 감정적인 면에서 워낙 강점이 큰 영화여서 역사물로서 사랑받는 거고 그럴 만한 가치도 있고.
18:59
26.03.09.
profile image
솔직히 작품성만으로는 천만을 갈 수 없는 영화인데 대중성은 확실히 있는 영화라서..
22:40
26.03.09.
경쟁작이 없는 현상황도 한몫을 한 흥행 요인이 아닐까요?
11:21
26.03.1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올 그린스]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9 익무노예 익무노예 16시간 전10:10 1064
HOT 2026년 4월 15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20
HOT 리들리 스콧 신작 [도그 스타] 스틸 1 시작 시작 2시간 전23:54 817
HOT 내 이름은 시사회 후기 겸 인천촌놈 서울상경기^^ 6 워니서누아빠 3시간 전22:56 511
HOT 타이카 와이티티의 ‘클라라와 태양’, 첫 예고편 : “비싼 폭망작처... 2 NeoSun NeoSun 3시간 전22:39 911
HOT ‘웡카 2’, 시얼샤 로넌이 티모시 샬라메와 재회하기 위해 출연 협... 1 NeoSun NeoSun 3시간 전22:39 569
HOT 데어데블 본어게인 파트2 5화 소감 <유스포> 2 JustinC 4시간 전21:55 637
HOT 제35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4관왕 2 카란 카란 5시간 전21:22 771
HOT 'The Deb'에 대한 단상 1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12 458
HOT [내이름은]과거와 현재를 흥미롭게 교차편집 2 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6시간 전19:43 677
HOT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유퀴즈 1 e260 e260 7시간 전19:01 813
HOT 유튜브 리뷰어 크리스티안 할로프 [리 크로닌의 미이라] 소감 4 볼드모트 볼드모트 8시간 전18:30 998
HOT 일본판 '범죄도시' 스틸 6 golgo golgo 8시간 전18:18 2245
HOT [리 크로닌의 미이라] "별로였다" 평론가들 유튜브 후기 2 볼드모트 볼드모트 8시간 전17:58 1860
HOT ‘클리프행어’ 리부트, 1억 달러 예산에도 미국 배급사 아직 미확정 3 NeoSun NeoSun 8시간 전17:37 1356
HOT 화보같은 안야 테일러&말콤 맥레이 커플 파파라치 사진 1 카란 카란 8시간 전17:33 1493
HOT 신작 공포영화 포스터 (북미) 8 호러블맨 호러블맨 9시간 전17:08 1147
HOT 산드라 휠러의 한국어 친필 편지 10 NeoSun NeoSun 10시간 전16:22 2347
HOT ‘더 독 스타즈’ 테스트 시사회 반응 기대에 못 미치며, 리들리 스... 8 NeoSun NeoSun 10시간 전16:13 1703
HOT ‘소셜 레커닝’ 속 제레미 스트롱의 마크 저커버그 연기가 시네마... 2 NeoSun NeoSun 10시간 전16:10 1197
HOT 전편 데자뷔 느낌의 '슈퍼 마리오 갤럭시' 4 마이네임 마이네임 10시간 전16:07 1421
1210618
image
김밥 54분 전01:38 108
1210617
image
FutureX FutureX 1시간 전01:15 146
1210616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54 169
1210615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48 109
1210614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46 151
1210613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42 184
121061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2 220
121061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0 226
1210610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05 221
121060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02 224
121060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20
1210607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00 222
1210606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58 220
1210605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23:54 817
121060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52 237
1210603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9 207
121060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3:00 305
121060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58 476
1210600
image
워니서누아빠 3시간 전22:56 511
121059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39 911
121059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39 569
121059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39 274
121059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38 290
1210595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30 321
1210594
normal
JustinC 4시간 전21:55 637
1210593
normal
하늘위로 4시간 전21:53 518
1210592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21:22 771
1210591
normal
하늘위로 5시간 전21:15 650
1210590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12 458
1210589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5시간 전21:07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