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아이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안부 영화 우리 학교
달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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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대한민국 다큐 131분
개봉 2007년 03월 29일
감독 김명준
1. Opening 오프닝
영화는 전진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완강한 폭설의 힘으로 시작된다. 눈이 점령한 도로는 통제되고 제설차의 분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의 물량 공세 앞에서 서글픈 무기력함을 노출한다. 이 압도적인 백색(白色)의 장벽은 단순한 계절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이 다큐멘터리가 호명할 인물들이 처한 삶의 풍경이자 그들이 딛고 선 역사의 단면이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빙판길의 미끄러움을 염려해야 하고 운 좋은 날에는 엉덩방아로, 운 나쁜 날에는 골절을 각오해야 하는 삶. 그들은 그 불안을 일상의 문법으로 삼아 수십 년을 버텨왔다. 카메라는 이 막막한 눈길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비추며, 곧이어 이 영화의 제목이자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인 ‘우리 학교’의 기원과 연대기를 건조하게 그려나 서늘한 무게감을 담아 써 내려간다. 그것은 눈 치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자들이 써 내려간 불굴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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