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드!] 북미 흥행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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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브라이드!] 개봉 첫 주 700만 달러로 참패, 픽사 [호퍼스]는 4,600만 달러 데뷔
이 신부에게는 생명 유지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감독 매기 질렌할의 [브라이드!](The Bride!)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페미니즘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지만, 북미 3,304개 극장에서 개봉 첫 주말 73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박스오피스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제작비가 9,000만 달러에 달하는 워너 브라더스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공포 영화로서는 매우 높은 비용), 여기에 관객 평점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첫 대형 흥행 참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티켓 판매는 스튜디오가 예상했던 1,600만~1,800만 달러는 물론, 경쟁사와 독립 트래킹 서비스의 보수적인 전망치였던 1,000만~1,500만 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평론 역시 좋지 않았고(로튼 토마토 59%), 특히 시네마스코어 관객 조사에서 C+를 받은 것이 치명타로 보인다. 이는 극장 상영 기간 동안 흥행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입소문 형성에 매우 불리한 신호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해외 흥행도 부진하다는 점으로, 국제 시장에서 630만 달러를 더해 전 세계 수익은 비극적인 1,36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Exhibitor Relations의 분석가 제프 복은 “소위 ‘작가주의 공포’는 일반 관객에게 팔기 어려운 장르”라며 “결국 관객을 찾지 못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이 영화에 써야 할 금액의 두 배를 썼다”고 말했다.
[브라이드!]는 2021년 인디 영화 [로스트 도터] 이후 질렌할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광기 어린 사랑 이야기로, 극도로 외로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크리스천 베일)이 미친 과학자(아네트 베닝)를 설득해 자신을 위한 동반자를 만들게 하고, 그 결과 되살아난 연인(제시 버클리)이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수천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씨너스], [웨폰], [폭풍의 언덕] 같은 최근 히트작으로 이어지던 워너 브라더스의 연승 기록도 끊길 전망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보도자료에서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이런 오리지널 작품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업계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이전에 개봉한 9편이 모두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지만, 1927년 전설의 양키스도 그 시즌에 44패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말 또 다른 신작인 픽사의 가족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북미 4,000개 극장에서 4,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고, 해외에서 4,200만 달러를 더해 전 세계 수익은 8,800만 달러에 도달했다. 뛰어난 평론과 관객 반응(로튼토마토 94%, 시네마스코어 A)을 바탕으로, 거의 10년 만에 픽사의 오리지널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픽사의 마지막 확실한 오리지널 성공작은 2017년 [코코]로, 개봉 첫 주 5,000만 달러 이후 북미 2억1,000만 달러, 전 세계 8억2,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가족 관객들은 애니메이션 속편에 더 크게 반응해 왔다. 예를 들어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는 2024년 16억9,000만 달러, [주토피아 2]는 추수감사절 이후 18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또 유명 IP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강세를 보였는데, 유니버설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2023년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리지널 작품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픽사의 최근 작품인 2025년의 [엘리오]는 제작비 1억5,000만 달러에 비해 1억5,400만 달러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PG 등급 영화들이 최근 극장에서 오랫동안 버티는 경향을 보이면서 스튜디오와 극장 측은 희망적인 신호를 보고 있다. [주토피아 2]는 14주 동안 박스오피스 톱10에 머물렀고, 소니의 동물 애니메이션 [GOAT]도 2월 개봉 이후 큰 하락 없이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컨설팅 회사 Franchise Entertainment Research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A. 그로스는 “디즈니와 픽사가 좋은 작품을 내놓으면 장기 흥행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입소문이 퍼질 시간을 확보하고, 가족과 단체 관람 계획을 세우며 아이들이 재관람하기도 한다. 앞으로 몇 주간 봄 방학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흥행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퍼스]의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로, 픽사 기준에서는 절약한 편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해외가 아닌 미국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제작비가 높고, 과거에는 보통 2억 달러 안팎의 예산이 들었다. 다니엘 총 감독의 이 영화는 동물 애호가 메이블의 정신이 실제 같은 로봇 비버 몸으로 옮겨져 다른 동물들과 소통하며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 앨런 버그먼은 “픽사 팀이 만든 환상적인 오리지널 영화이며, 관객들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다”며 “다니엘 총 감독, 니콜 파라디스 그린들 프로듀서, 그리고 픽사의 피트 닥터, 짐 모리스 등 모든 팀원에게 멋진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스오피스의 다른 작품들도 희비가 갈렸다. [스크림 7]은 개봉 2주 차에 74%라는 큰 하락을 겪었지만 여전히 [브라이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파라마운트의 이 슬래셔 속편은 3,540개 극장에서 1,730만 달러를 벌어 2위에 올랐다. 평론은 엇갈렸지만 북미 9,330만 달러, 전 세계 1억4,94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네브 캠벨이 시드니 프레스콧 역으로 복귀한 점(이전 작품은 출연료 갈등으로 불참)과 공포 장르의 꾸준한 인기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GOAT]는 개봉 4주 차에 660만 달러를 추가하며 4위를 기록했고, 북미 누적 8,380만 달러, 전 세계 1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제작비 8,000만 달러). 이 영화는 픽사의 [엘리멘탈], 유니버설의 [와일드 로봇], [인투 더 월드]처럼 비교적 평범한 개봉 성적 이후에도 극장에서 오래 버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메랄드 펜넬 감독의 문학 영화 [폭풍의 언덕]은 개봉 4주 차에 380만 달러를 벌어 톱5를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북미 7,800만 달러, 해외 1억3,490만 달러, 전 세계 2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제작비는 8,000만 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