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언 머피 “여성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본능이 있다”
카란

넷플릭스 영화로 돌아오는 <피키 블라인더스>의 주연 배우 킬리언 머피가 가족 이야기부터 배우로서의 가치관, 음악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킬리언 머피는 인터뷰에서 여성들에게서 배운 것들, 함께 작업하며 감탄했던 배우들, 그리고 배우로 활동하며 얻은 중요한 교훈을 차분하게 털어놓았다.
“아내는 대부분의 일에서 옳다”
ㅡ 드라마 속 토마스 쉘비와는 실제 성격이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고요. 아내가 항상 옳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요?
아, 정말 많은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여성들은 정말 놀라울 만큼 지혜롭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는 평생 저희 집 옆에 사셨습니다. 자매도 두 명 있고요. 저는 늘 여성들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 왔습니다. <피키 블라인더스>에서도 그렇습니다. 폴리 고모 같은 인물들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죠. 남자들은 폭발하고, 소리 지르고, 술 마시고, 싸우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
ㅡ 어린 시절 할머니는 어떤 분이었나요?
제가 네 살 때부터 옆 별채에서 사셨습니다. 완전히 집안의 중심 같은 분이었지만 동시에 굉장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이셨어요. 그 작은 집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굉장히 강단 있고 단호했지만 감정적으로도 매우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함께 작업하며 감탄했던 배우들
ㅡ 함께 연기하며 놀랐던 배우가 있나요?
두 명의 에밀리가 있습니다. 에밀리 왓슨과 에밀리 블런트. 정말 대단한 배우들입니다.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
ㅡ 아직 함께 작업하지 않았지만 꼭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요?
같은 아일랜드 배우인 제시 버클리요.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약점
ㅡ 잘 못하지만 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이 질문 하나로 인터뷰를 다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집 수리입니다. 저는 정말 끔찍하게 못하거든요. 콘센트도 바꿔 본 적이 없고 타이어도 갈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끝나죠. 제 아내가 이런 걸 아주 잘합니다.
회고록을 쓴다면
ㅡ 언젠가 회고록을 쓴다면 제목은 무엇일까요?
지금 세상에는 이미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습니다. 제가 거기에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마 그런 책은 쓰지 않을 겁니다.
침대 옆에 항상 두는 책
ㅡ 요즘 침대 옆에는 어떤 책이 있나요?
지금 바로 옆에 있습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다시 읽고 있어요. 굉장히 강렬한 작품이고, 인간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배우 생활 초기에 들었던 중요한 조언
ㅡ 배우로 처음 시작할 때 영향을 준 사람이 있었나요?
원래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잘 되지 않았고, 대신 연기를 하게 됐죠. 연기 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스무 살 무렵부터 몇 년 동안 연극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날 공연이 끝난 뒤 빨리 술집에 가고 싶어서 의상을 바닥에 던져 두고 나가려고 했아요. 그때 한 선배 배우가 말했습니다. “항상 의상은 제대로 걸어 두라”
그 말의 의미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었어요.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죠. 기술 스태프, 전기 기사, 목수, 운전기사, 케이터링 팀까지 모두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존중을 보여야 해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을 잊지 않습니다. 항상 의상을 제대로 걸어 두죠.
음악이 처음 사랑이었던 어린 시절
ㅡ 원래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요?
네. 음악이 제 첫 사랑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주변에 음악이 있었거든요. 아일랜드 전통 음악 연주가 열리는 펍에 자주 갔어요. 저는 환타를 빨대로 마시면서 사람들이 악기를 들고 나타나 연주하는 걸 듣곤 했는데, 마치 마법처럼 사람들이 모여 연주가 시작됐죠. 그리고 네 살쯤 되었을 때 아버지가 비틀스를 들려주셨습니다. 차 안에는 항상 카세트테이프가 있었고요.
촬영지와 여행 필수품
ㅡ <피키 블라인더스>는 어디에서 촬영했나요?
잉글랜드 북부 여러 도시에서 촬영했습니다. 맨체스터, 버밍엄, 리버풀 같은 곳들이죠.
ㅡ 여행할 때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면요?
하나는 기타입니다. 조금 뻔한 답이지만 저는 기타를 가져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선물로 받은 실크 아이 마스크입니다. 얼굴 윗부분을 감싸고 귀까지 덮는 형태인데 전부 실크로 되어 있죠. 가끔 창밖이 주차장인 호텔 방에서 잠을 자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걸 쓰면 정말 부드럽고 귀까지 덮으면 바로 잠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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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3등 연기도 마인드도 참 멋진 배우. '오펜하이머' 같은 대작에서의 연기도, 상대적으로 작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의 연기도 감정적으로 참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