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는 흥행하면 안 되는 작품인가?
dolstone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에 오르면서 지금도 인터넷에 보이는 글 중에 "이딴 게 천만 영화?"라는 글들이 보인다. 그럼 '왕과 사는 남자'는 천만 관객이 보면 안 되는 영화인가?
일단 "이딴 게 천만 영화?"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천만 영화는 그냥 말 그대로 1천만 명의 관객이 본 영화라는 뜻이지 그게 무슨 수준 높은 퀄리티나 엄청 뛰어난 작품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왜 있어야 하는지. 그런 게 없으면 내려치기 당해야 하는지도 이해를 못 하겠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작품성이 있어야 하고 보고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는 만들어야 하는 건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천만 영화는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나 퀄리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천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천만 영화는 영화 자체를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평상시에 극장에 가지 않던 사람들에게 "이게 요즘 유명하다던데,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 가 볼까?"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는 것이다. 작품성이니 영화 수준이니 논하는 사람들은 그럼 지금까지 모든 영화들은 작품성과 흥행이 정비례했다는 얘기인가?
이번 왕과 사는 남자 관련 논란도 비슷한 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보니까 편집이 엉망이라거나 CG가 개판이라는 지적(?) 도 있고, 개봉 타이밍을 잘 잡아서 볼만한 게 이거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배우빨로 멱살 잡고 끌고 간 영화'라는 평가도 있고 심지어 '방송에 나와서 와이프 얘기나 하고 시시덕거리는 주제에 무슨 천만 영화를?'이라고 깔보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는 글들도 봤다. 장항준 따위가 천만 영화감독이 된 게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건가...
근데 이걸 역으로 생각해 보면 미숙해 보이는 편집이나 CG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막을 만큼 큰 흠이 되지 않았고, 해당 내용들에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배우빨이라고 하는 것도 웃긴 게 그럼 그동안 다른 감독들은 다들 아는 그 쉬운 걸 왜 그걸 못했을까? 디렉팅이라는 걸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알지만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때를 잘 만난 것도 문제라면... 그럼 어떡하라는 건가?
그리고 이번 왕이 사는 남자의 흥행에는 '장항준'이라는 캐릭터가 밖에서 쌓아 온 좋은 이미지도 흥행의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역으로 장항준이 논란의 중심이거나 욕을 많이 먹는 인물이었다면 관객들이 외면했을 것 아닌가?
진짜 한국 영화계를 사랑해서 그러는지, 방송에서 까불어대던 감독이 만만해서 그러는지, 올겨울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에 준엄한 지적을 하는 자신의 멋진 모습에 도취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천만 영화는 천만 영화로 보면 되지 거기에다 굳이 작품성이 어떻다느니 하는 잣대를 무리하게 대려는 건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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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3등 물론 그런 건 있죠.
(내 기준으로) 눈 뜨고 봐주기 어려운 영화가 흥행하는 걸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왕과 사는 남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저평가 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데요
해운대가 그 중 조롱제일많이들은듯
반복관람객이 없는 유일한 천만영화라면서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극장에 가는 거라,
흥행과 작품성과는 별개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 흥행이란 게 재미와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람들에게 보고 싶은 욕구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천만이 보고 싶게 만드는 뭔가를 무시하면 안 되죠.
물론 입소문도 필요할 테니 어느 정도 재미는 이미 입증된 게 아닐까 싶고요.
백만번 얘기하지만 그냥 취향일 뿐이죠.
천만이 봐도 내가 망작이면 그런거고,
다 망작이라 해도 내가 좋으면 걸작일수도 있죠
타인의 취향을 뭐라 하는건 잘못된거죠
저사람은 그냥 내취향 아니다 하면 되는건데 참
이작품도 전 취향이 아니라 안보는거고 뭐 그런것처럼 말이죠.
그냥 시기 질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면 되죠^^
개봉 첫날 보고 '만듦새에 아쉬움은 있지만 감정을 건드는 지점들이 있어 상업적으로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만 돌파 축하겸 오늘 2차 감상을 했는데 허술한 지점들을 미리 인지하고 봐서인지 감정적으로 푹 젖어들어 몰입할 수 있었고 지난번과 달리 눈물도 나는 등 훨 좋은 감상을 했습니다. 천만이 될 포텐을 지닌 영화가 천만을 달성했단 생각이 새삼 들었고, 적어도 제게 있어 범죄도시 3, 4보단 훨 납득이 가는 천만영화였어요.
신이 내려준다고 하는데 팬데믹 이후를 보면 그야말로 사회정서와 얽혀 타이밍을 잘만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깔나게 국민 마음속 그것을 건드린게 범죄도시 2,3,4죠. 형사반 시점이긴하나 비속어ㆍ 마약ㆍ 범죄재질ㆍ 폭력성 모든게 청소년관람불가 수준임에도 불구, 15세 받은것도 천운이고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에 대한 묵은 갈증을 해갈시킨다는 점에서 천만의 선택을 받은 것이니까요. 작품성에 대해 논한다면 이 시리즈야말로 100분토론이라도 열어야 될 판인데 누가 그러나요? 그런 소모적인 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왕사남도 가엾게 희생되는 청년과 그 이상의, 국민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는게 분명히 있고 사회정서와 맞물렸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주관으로는, 2020년대 코로나 이후로 천만 달성했다? 그럼 그 영화들은 천만 자격 충분한 영화들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관객들 눈높이가 올라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