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드 감상평
금일은 영화 브라이드를 리뷰합니다
우선 이 영화의 감독부터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독인 매기 질렌홀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의 연인 레이첼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입니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우 제이크 질렌홀의 누나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배우보다는 감독으로서의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이드는 고전 공포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기반으로 새롭게 각색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보면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던
전설적인 범죄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따르고 있습니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우연히 만나 약 2년 동안
미국 남부에서 강도와 범죄를 저지른 커플이죠
이 실화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국내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이번 영화 브라이드는
마치 그 실화를 프랑켄슈타인 버전으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반부는 프랑켄슈타인 원작의 설정을 따르고
후반부는 보니와 클라이드식 도주극의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그 이미지 그대로 등장합니다
외모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나오죠
그는 한 배우를 오타쿠처럼 동경하고
자신도 언젠가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브라이드를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괴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하고
점점 더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되죠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뮤지컬처럼 사람들이 춤을 추는 장면은
프랑켄슈타인의 망상과 욕망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장면으로
그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드 역시 처음에는 약간 망상증
환자처럼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죽기 전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자인 메리 셸리가
자신에게 빙의된 것 같은 상태를 겪게 됩니다
그 행동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자신이 싫어하던 굴을 억지로 먹게 되었을 때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단순한 빙의라기보다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빙의라는 장치로 표현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그녀의 정신 세계 속에서 이 변화가 확산되는 과정을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자 메리 셸리라는 인물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후반부에 가면 억압된 인물 아이다와 주체적인
창작자 메리 셸리 이 두 인물이 합쳐져
완성된 존재인 브라이드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결국 브라이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완성하는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역대 최고의 배트맨 중 한 명인 크리스천 베일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햄넷의 히로인으로도 잘 알려진 제시 버클리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사실상 1인 3역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며
지금 현재 가장 강력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광기 어린 연기'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햄넷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같은 배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브라이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본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제시 버클리의 광기 어린 연기만으로도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