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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acious jailbreaker (1974) 탈옥영화의 걸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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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영화는 몇개 정형화된 스타일이 있다.

스티브 맥퀸의 빠삐용처럼 탈옥을 계속하는 죄수를 통해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든지,

폴 뉴먼의 차가운 손 루크처럼 차가운 간수가 죄수를 통제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억압과 폭력의 사회를 상징한다든지,

쇼섕크 탈출처럼

감옥은 어떤 보다 넓은 주제를 상징하는 시적인 무대로 사용된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헐벗은 여자죄수들이 나와서 온몸에 쇠사슬을 칭칭 감고 

헉헉거리는 영화들도 있다.

이 영화는 그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죄수 마사유키는 권총으로 강도짓을 하고 일부러 피해자를 쏴 죽인다. 그리고 체포된다.

뭐 이건 실수로 그랬다 할 여지도 없다.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다. 잔인한 사이코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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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1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이송된다.

그는 도착하자 마자

끊임없이 탈옥을 시도한다.

왜 그가 탈옥을 하려는지 그 의도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그냥 탈옥을 계속 시도한다.

 

그의 아내가 면회를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관객들은 짐작한다. '아, 마사유키는 아내가 걱정되어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탈옥하겠구나."

땡! 틀렸다.

그는 처음 탈옥해서 아내를 맨먼저 찾아간다. 그리고, 잠깐 다른 데 갔다 오겠다 하며 오사카로 간다.

그 다음에는 탈옥해서 여기저기 쏘다닐 지라도 아내에게는 안 간다.

그의 마음 속에서 아내의 존재는 사라진다.

아내도 "몇십년이든 당신을 기다리겠다"하고 말했지만,

결국 면회도 안 온다.

 

마사유키는 자유를 원해서 그렇게 탈옥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는 자유같은 말은 입에도 담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렇게 끊임없이 탈옥을 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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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유키에게는 탈옥의 비상한 재주가 있다.

그는 바닥을 뚫고,

화장실 좁은 틈으로 몸을 밀어넣고,

잽싸게 담을 뛰어넘어

탈옥을 밥 먹듯 쉽게 해내는 재주가 있다.

뭐 교묘하거나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하는 것도 아니다.

정교하고 기발한 탈옥과정을 보는 재미도 없다.

담장 한번 휙~~하면 끝이니까. 

 

그런데, 탈옥해서 그는 

조용히 숨어지내지도 않는다.

안 잡히고 도망다닐 생각 자체가 없다.

대놓고 싸움하고 사람을 죽인 다음,

도망도 안 가고 그 자리에 있다가 경찰들과 격투를 한다.

그리고, 경찰에게 붙잡혀 감옥으로 돌아온다.

 

싸움하고 사람 죽이고 발광하고 하는 것은 교도소에서도 한다.

죄수들조차 미친 개 취급한다.

그런데, 똑같은 짓을 나가서도 한다. 그럴 거면 왜 감옥 바깥으로 나가는가?

감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하는 짓은 어차피 똑같지 않은가?

왜 그가 감옥 바깥으로 그토록 나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the-rapacious-jailbreaker-1.jpg

the-rapacious-jailbreaker-5.jpg

 

이 영화는 기승전결 없다.

마사유키가 아무 이유 없이 강박적으로 탈옥을 하고,

탈옥한 다음에는

싸움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게 잡혀

감옥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이 끝없이 반복된다.

 

짜증스럽게 강박적으로 계속 탈옥을 시도함 ->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쉽게 탈옥에 성공함 -> 짜증나는 표정으로 쏘다님. 마치 경찰에게 발각되길 원한다는 듯이. -> 창녀촌이나 도박장에서 시비를 걸고 사람을 죽임. -> 경찰과 격투를 벌이고 잡혀옴. -> 잡혀오는 그날로 탈옥을 시도함. -> 죄수들과 싸움을 벌이고 사람을 죽임. -> 독방으로 감. -> 탈옥 -> ...... 이 과정의 반복이다. 마사유키가 왜 그렇게 강박관념을 가지고 탈옥을 시도하는지 안 나온다.

"복수는 나의 것"과 스타일이 아주 많이 흡사한 영화다.

 

마사유키는 영웅적인 면도 인간적인 면도 죄책감도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라서

공감이나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다.

이 영화에서도 아무 이해관계 없는 사람을 세 명이나 괜히 죽이고,

한 명을 거의 죽일 뻔한다.

 

마지막조차

마사유키가 탈옥해서 철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담배불을 붙이려고 멈춰서는 것으로 갑자기 끝낸다.

아무 결말도 맺지 않고,

탈옥한 마사유키가 혼자 걸어가는 중이다 - 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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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고,

구성도 튼실하고,

마사유키에 대해 아무 동정이나 공감없이 끈질기게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순간순간이,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집중된다. 영화 순간순간의 집중력이,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무엇인지 안 나온다.) 

등장인물에게 전혀 감정이입하지 않는

차갑고 냉정한 태도와

강렬하고 뜨겁고 남성적인 스타일이 결합되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마치 강박증처럼 탈옥을 하는,

탈옥에 온 정신과 힘을 쏟아붓는, 

탈옥해서는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게 체포되어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는, 

이 죄수의 영원히 돌아가는 나선형의 닫혀진 공간

그리고 시간.

상당히 흥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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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a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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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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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과거 일본은 동정의 여지가 없는 비도덕적인 캐릭터를 많이 다뤘네요. 소니 치바의 살인권 시리즈도 그렇고...
09:30
26.02.25.
BillEvans 작성자
golgo
이것은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겠다, 감동을 주겠다 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건조하게 주인공의 행각을 따라갑니다. 주인공은 감정이입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인물이구요. 주인공이 끝없이 벌이는 무의미한 살인행각이 계속되구요.
10:44
26.02.25.
BillEvans 작성자
마이네임
그냥 평범한 탈옥영화를 생각하고 봤는데, 아주 특이했습니다.
11:18
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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