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넷] 자코비 주프·노아 주프, “형제가 연기한다는 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상태에서 무대에 서는 일”
카란

매기 오패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햄넷>은 셰익스피어가 아들의 죽음을 겪은 뒤, 비극 『햄릿』을 써내려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에서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의미심장한 선택을 했다. 요절한 아들 ‘햄넷’과 무대 위에서 그를 대신하는 ‘햄릿’을 실제 형제 배우에게 맡긴 것이다.
동생 자코비 주프는 햄넷을, 형 노아 주프는 햄릿을 연기한다. 두 형제는 폴 메스칼, 제시 버클리와 함께, 상실과 애도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너는 가족의 시간을 그려냈다. 무거운 정서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는 형제 특유의 농담과 솔직함 그리고 서로를 향한 깊은 존중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형을 보고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ㅡ 자코비, 형의 길을 따라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였나요?
자코비 주프:
아주 어릴 때요. 두세 살쯤이었을 거예요. 그때는 형이 뭘 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촬영장에 가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여섯 살쯤 됐을 때 엄마에게 “배우는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물었고요. 형이 하던 걸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처음 오디션 테이프를 찍은 게 <피터 팬 & 웬디>였어요.
ㅡ <햄넷>에는 누가 먼저 캐스팅됐나요?
자코비 주프:
제가 먼저요. 여러 번 오디션을 봤고, 쌍둥이 누이 ‘주디스’ 역 배우들과도 함께 연기했어요. 클로이 감독님과는 즉흥 연기를 했는데, 아빠가 끌려가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붙잡아달라고 설득하는 장면이었어요. 감정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사실 조금 질투했어요”
ㅡ 노아, 처음엔 동생만 출연하는 상황이었잖아요.
노아 주프:
맞아요. 그땐 정말 동생을 응원만 했어요. 너무 자랑스러웠죠.
자코비 주프:
근데 형, 사실 조금 질투했잖아.
노아 주프:
조금은요. (웃음) 저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촬영 중이던 동생이 현장이 얼마나 친밀하고 감정적인지 계속 얘기해줬어요. 그러다 촬영 두 달쯤 지났을 때, 엄마랑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햄릿을 맡아볼 생각 있니?”라고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죠.
“죽는 역할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ㅡ 자코비, 굉장히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이었어요.
자코비 주프:
제시랑 폴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죽음을 연기하는 건 항상 힘들어요. 사실 저는 작품에서 죽는 역할을 꽤 많이 했거든요. 엄마가 “이번에도 죽어”라고 해서, 처음엔 좀 짜증 났어요. 한 번쯤은 안 죽고 끝내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노아 주프:
그게 제가 제일 질투한 부분이에요. 저는 평생 영화에서 한 번쯤 죽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동생은 계속 죽고, 저는 못 죽고.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웃음)
“우리는 원래 만날 계획이 없었어요”
ㅡ 두 분이 같은 장면에 함께 등장하는 건 예정된 설정이었나요?
노아 주프:
아니요. 원래는 각자 따로였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자코비가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새로 쓰셨어요. 제시의 반응을 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햄릿을 보며 햄넷을 떠올리는 순간이요.
“닮지 않아서 머리를 염색했어요”
ㅡ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 부담되진 않았나요?
자코비 주프:
오히려 웃겼어요. 저희가 사실 그렇게 닮지 않았거든요.
노아 주프:
그래서 머리를 금발로 염색했죠. 감독님이 처음엔 “전혀 안 닮았는데?”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방법은 찾게 되더라고요.
“형의 연기를 보며 처음으로 객관적인 관객이 됐어요”

ㅡ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자코비 주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울었어요. 화면으로 보니까 너무 압도적이었어요.
노아 주프:
저는 반대였어요. 마지막 장면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초반이 더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동생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어요. 기대를 했는데, 그 이상이었어요.
자코비 주프:
저는 형이 죽는 장면에서 제일 울었어요. 제가 죽는 건 “아, 연기지”라고 알지만, 형의 연기는 그냥 믿게 되거든요.
노아 주프:
가장 가까운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도, 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완전히 몰입한 건 처음이었어요.
“연기 얘기보다는 그냥 형제로 있어요”
ㅡ 서로 연기 조언을 주고받나요?
노아 주프:
조언보다는 응원이죠. 저희에겐 각자 훌륭한 스승들이 있고요. 함께 있을 때는 영화 얘기를 안 해요. 그냥 형제로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해요.
ㅡ 쉬는 시간엔 뭘 했나요?
자코비 주프:
영화 보거나 트램펄린 위에서 칼싸움도 했어요. 막대기 들고 안무 짜서 촬영하고요.
노아 주프:
재밌게도 이 영화에서 저희 둘 다 액션 장면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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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둘이 친 형제지간이었나요..
동생도 엄청 연기 잘하던데..